켈리-폴락이 망친 다저스 가을, 프리드먼 FA 영입 '참혹한 실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11 13: 04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사장이 FA로 영입한 두 선수가 LA 다저스의 가을야구를 망쳤다. 투수 조 켈리(31), 외야수 A.J. 폴락(32)의 계약 첫 해는 가을야구 부진과 함께 참혹한 실패로 돌아갔다. 다저스와 5년 계약이 끝나는 프리드먼 사장이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규시즌 팀 역대 최다 106승 기록을 세운 다저스는 그러나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2승3패로 패퇴했다. 2승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4~5차전을 내줬다. 특히 10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치른 5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역전패를 당해 충격 두 배였다. 
5차전 패전투수는 구원 조 켈리였다. 3-3 동점으로 맞선 9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켈리는 10회에도 등판, 볼넷 2개와 2루타 1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하더니 하위 켄드릭에게 결승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얀 곰스에게 추가 안타를 맞은 뒤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연장10회초 역전 허용한 다저스 조 켈리가 강판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켈리는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가로막은 불펜 에이스였다. 5경기 모두 나와 1승2홀드.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철벽이었다. 이에 프리드먼 사장은 FA가 된 켈리를 3년 25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불펜을 보강하면서 켈리의 ’가을 DNA’를 기대했다. 
이적 첫 해 시즌 55경기에서 5승4패8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4.56으로 평범한 성적을 낸 켈리이지만 가을에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NLDS 3차전에서 6점차 리드에도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1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고, 5차전에서 결국 무너졌다. NLDS 3경기 2⅓이닝 5피안타 5볼넷 6실점 평균자책점 23.14로 마쳤다. 
A.J. 폴락/ soul1014@osen.co.kr
투수 쪽에 켈리가 있다면 야수 쪽은 A.J 폴락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시즌 후 야시엘 푸이그, 맷 켐프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며 외야를 정리한 프리드먼 사장은 FA 시장에서 폴락을 4년 보장 55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부상이 잦은 선수였지만 타격과 수비력까지 전체적인 생산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폴락은 팔꿈치 부상 여파로 정규시즌 86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2할6푼6리 15홈런 47타점 OPS .795에 만족했다. 무엇보다 NLDS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5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 1볼넷 11삼진. 1~3차전에 1번, 3번, 6번 중요 타순에 배치됐지만 3경기 연속 3삼진 경기로 공격 흐름을 끊었다. 4~5차전은 대타로 나왔지만 모두 삼진 아웃을 당해 무안타로 시리즈를 마쳤다. 
지난 2015년부터 다저스에 부임한 프리드먼 사장은 올해로 5년 계약이 끝난다. 이 기간 다저스는 모두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고액 연봉 선수들을 정리하며 팀 연봉을 줄였고, 대형 FA나 트레이드 영입 대신 핵심 유망주들을 지켰다. 코디 벨린저, 코리 시거, 작 피더슨, 알렉스 버두고, 윌 스미스,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가 주축으로 성장했다. 맥스 먼시, 키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 등 다른 팀에서 보잘 것 없던 선수들을 데려와 주축으로 키워내며 저비용 고효율을 이끌어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지만 정작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다. 다저스 구단주 그룹이나 스텐 카스텐 회장은 여전히 프리드먼 사장을 대체 불가로 평가하고 있지만 이번 NLDS 결과가 재신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프리드먼이 데려온 켈리와 폴락의 FA 계약 실패가 뼈아픈 이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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