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팬들의 절규, "대체 왜 커쇼야?" 유니폼 버리며 분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11 05: 04

“왓 더 헬(What the hell)?!”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는 5만4159명의 대관중이 운집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 다저스의 승리를 기대하며 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3-7 역전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목도했다. 31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  첫 판인 디비전시리즈서 와일드카드 팀에 덜미를 잡혔다. 
8회 믿었던 클레이튼 커쇼가 믿기지 않는 백투백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연장 10회 조 켈리가 결승 만루 홈런을 허용하자 패배를 직감한 관중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구장에 남은 관중들은 대부분 넋이 나갔다. 비명을 지르며 절규한 이들도 있었다.

다저스 커쇼(가운데)가 홈런을 맞은 후 다저스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였다. / soul1014@osen.co.kr

한 팬은 얼마나 실망했는지 입고 있던 커쇼의 유니폼을 그라운드에 집어던지며 버리기도 했다. 커쇼의 유니폼을 바닥에 깔아놓고 차로 짓밟고 지나가는 팬들의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했다. 지나친 행동으로 볼 수 있지만 돈 들여 산 커쇼 유니폼을 버리고 짓밟을 만큼 팬들의 실망은 컸다. 
팬들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투수 교체를 이해할 수 없어 했다. 다저스타디움은 포스트시즌을 맞아 야외 관중석에도 임시 기자실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함께 경기를 지켜본 다저스 팬들은 커쇼가 동점 홈런을 맞자 “도대체 왜 커쇼를 썼냐?”고 크게 고함 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로버츠 감독이 커쇼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오자 다저스타디움 관중들의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커쇼가 내려간 뒤 올라온 마에다 겐타가 3타자 연속 삼진으로 깔끔하게 막자 팬들은 “저렇게 좋은 마에다를 두고 왜 계속 커쇼로 갔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 종료 후 관중들끼리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waw@osen.co.kr
패배가 확정된 후에도 경기장을 떠나는 팬들은 로버츠 감독에 대한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으며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급기야 일부 팬들끼리는 몸싸움을 벌이는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믿기지 않는 역전패에 다저스타디움은 충격과 공포,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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