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탈락' 류중일 감독, "내년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 하겠다"[생생인터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0.10 22: 48

LG의 2019년 가을야구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마지막이었다. LG에서 류중일 감독의 첫 포스트시즌 도전도 이렇게 마무리 됐다.
LG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10으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정규시즌 4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뒤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에 도달했다. 하지만 고척 원정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리버스 스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8회초 2사 1,2루 김하성이 2타점 2루타를 치자 류중일 감독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spjj@osen.co.kr

그리고 대망의 4차전. 키움에 1회 2점을 뺏겼지만 이후 차근차근 점수를 내면서 역전에 성공, 중반까지 5-3의 리드를 잡았다. 이미 총력전을 선언했던 상황. 하지만 총력전의 방점이었던 차우찬이 6회 박동원에게 2타점 동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분위기가 다시 넘어갔고, 결국 7회와 8회 대거 5점을 더 헌납하며 패배와 마주했다. 총력전 선언도 소용이 없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내년에는 좀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총평을 하자면?
▲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경기 초반에 분위기는 잡았다. 하지만 2회와 5회 1루수 박병호에게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고 파인 플레이가 나와서 추가점을 못 낸 상황에서 오늘의 흐름 자체가 끊겼다고 생각한다. 8회 김하성에게 2타점 맞은 것이 아쉽다.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쉬운 장면은?
▲2차전이 가장 아쉽다. 8~9회 못 막아서 시리즈 전체의 아쉬운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LG에서 첫 포스트시즌 소감은?
▲준플레이오프지만 선수들이 성장했다고 믿는다. 내년이 되면 젊은 선수들이 더 나은 모습으로, 특히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해 LG에 왔을 때 베스트 9이 없더라. 작년에 시도를 했는데, 체력도 안 좋고 부상도 나와서 지난해 8위로 마무리 했다. 올해는 짜임새가 생겼다. 베스트9도 생겼고 자기 몫도 다 해줬다.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다. 
-앞으로 발전해야 할 점과 보완점은?
▲4~5선발을 보완하고, 중간 투수도 1~2명 더 있었으면 좋겠다. 오른손 대타 자원도 없었다. 발 빠른 선수들도 더 있었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는 괜찮지만 세밀하게 들여다 봤을 때 작전 수행과 빠른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 올해 가을 캠프 많은 숙제를 안고 들어가는데 발전해서 올해보다 더 나은 LG가 되도록 하겠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잘 한 선수는?
▲생각 못했다. 정주현이 해줬다. 오늘도 진해수가 잘 던져줬다. 전반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 차우찬은 이틀 전 105개를 던진 여파가 있었는지?
▲일단 우찬이에게 미안하다. 105개 던지고 이틀을 쉬었다. 무리인 줄 알았지만 투수코치와 선수 본인과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몸 상태도 물어봤다. 등판이 힘들다했으면 안 썼을 것이다. 윌슨과 차우찬 모두 흔쾌히 나가겠다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고맙고 미안하다. 
-김현수가 시즌 내내 잘 해줬는데 포스트시즌은 좋지 못했다?
▲선수들 이끌고, 경기를 책임지는 부분들 역할이 많았다. 잘해줬고, 이번에는 1루수로 나가서 힘들었다고 본다. 내년에 잘 보강해야 할 것이다. 현수는 아직 젊으니까 좀 더 성숙해져서 가을에 약한 남자가 안 되도록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 팬 분들에게 한 말씀?
▲올 시즌 끝났는데 그동안 성원해주신 LG 팬분들께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좀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잘 하겠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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