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승 탈락 최초' 다저스, 로버츠 감독 아쉬운 용병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0.10 16: 09

LA 다저스가 허무한 역전패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106승, 다저스 역대 팀 최다승을 세웠지만 가을야구 첫 판에서 탈락. 결과론이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이 아쉽다. 
LA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연장 10회 3-7로 패했다. 3-1로 앞선 8회, 클레이튼 커쇼가 백투백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10회에선 조 켈리가 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타선이 만회할 방법이 없었다. 
충격적인 역전패다. 2승 1패로 앞서 있다가 4~5차전을 내리 패했다. 5차전도 승리가 눈앞이었으나 커쇼의 부진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꿈은 사라졌다. 로버츠 감독은 1~2차전 선발로 워커 뷸러,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웠다. 홈에서 압도적인 류현진을 원정 3차전으로 돌렸다. 만약 5차전까지 가면, 커쇼를 불펜으로 올리기 위한 순서였다. 결국 5차전까지 왔고, 커쇼의 불펜 등판은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연장 10회말 패색이 짙어지자 류현진이 더그아웃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앉아 있다.  /soul1014@osen.co.kr

8회부터 디비전시리즈에서 평균자책점 '0'인 마에다 겐타, 필승조 조 켈리, 마무리 켄리 잰슨이 있었지만, 커쇼에게 맡겼다. 동점을 허용한 커쇼에 이어 등판한 마에다는 8회를 KKK로 끝냈다. 켈리도 9회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로버츠 감독은 러셀 마틴, 데이빗 프리즈 등 타격감이 좋거나 경험 많은 베테랑보다는 윌 스미스, 맷 비티 등 신인 선수들에게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줬다. 
결국 정규시즌 106승을 거둔 다저스는 와일드카드를 거쳐 올라온 워싱턴에 무릎을 꿇었다. 디비전시리즈가 도입된 1995년 이래 106승 팀이 디비전시리즈에서 조기 탈락한 경우는 처음이다. 
내셔널리그만 놓고 보면, 100승 이상 팀이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것도 이전까지 7번 있었다. 1998년 휴스턴(102승 60패)은 샌디에이고(98승 64패)에 1승 3패로 탈락했다. 1999년에는 애리조나(100승 62패)가 뉴욕 메츠(97승 66패)에 1승 3패로 탈락했다. 
2002년에는 애틀랜타(101승 59패)가 샌프란시스코(95승 66패)에 2승 3패로 탈락했다. 2003년에는 언더독이 디비전시리즈를 휩쓸었다. 샌프란시스코(100승 61패)는 플로리다 말린스(91승 71패)에 1승 3패로 패했고, 애틀랜타(101승 61패)도 시카고 컵스(88승 74패)에 2승 3패로 발목이 잡혔다.
2011년 필라델피아(102승 60패)는 세인트루이스(90승 72패)에 2승 3패로 패했다. 2015년 세인트루이스(100승 62패)는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시카고 컵스(97승 65패)에 패했다. 
올해 다저스는 무려 106승을 거두고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이전까지 100승 탈락 팀들과 비교해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두고 탈락 불명예를 안았다.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도 마찬가지다. 아메리칸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100승팀을 보면 6차례 있었다. 2001년 오클랜드(102승 60패)는 뉴욕 양키스(95승 65패)에 2승 3패로 탈락. 2002년 오클랜드는 103승 59패를 하고도, 미네소타(94승 67패)에 패했다. 뉴욕 양키스(103승 59패)도 애너하임 엔젤스(99승 63패)에 1승 3패로 탈락했다. 
2008년 애너하임(100승 62패)은 보스턴(95승 67패)에 1승 3패로 탈락. 2017년 클리블랜드(102승 60패)는 뉴욕 양키스(91승 71패)에 2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100승 62패)는 시즌 최다승 팀인 보스턴(108승 54패)에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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