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미네이션 승률 0.714’ STL, 4년 만에 '가을좀비' 본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0.10 17: 0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디비전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린 상황에서 2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컴벌랜드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 원정경기에서 13-1 대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1회초 무려 10점을 얻어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세인트루이스는 4회말 조쉬 도날드슨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1회에 10득점을 기록한 것은 포스트시즌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인트루이스는 1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4차전부터 세인트루이스의 ‘가을 좀비’ 본능이 발휘됐다. 7회까지 3-4로 지고 있던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야디에르 몰리나의 1타점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에는 다시 한 번 몰리나가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세인트루이스는 4차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5차전까지 가져가며 애틀랜타에게 충격적인 시리즈 패배를 안겼다.
패배하면 탈락하게 되는 일리미네이션 게임에서 좀처럼 패하지 않는 세인트루이스는 '가을 좀비'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세인트루이스의 2010년대 일리미네이션 게임 승률은 무려 0.714(10승 4패)에 달한다.
세인트루이스의 가을 전설은 2011년부터 시작됐다. 포스트시즌 진출부터 드라마틱했다. 8월 25일까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 애틀랜타와 10.5게임차 3위에 머무르고 있던 세인트루이스는 이후 22승 9패를 질주하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시즌 102승을 거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만난 세인트루이스는 3차전까지 1승 2패로 밀렸지만 이후 4·5차전을 내리 쓸어담으며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밀워키 브루어스를 4승 2패로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세인트루이스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5차전까지 2승 3패로 밀렸다. 하지만 6차전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7차전까지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2년에는 단판전인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애틀랜타를 꺾었고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워싱턴 내셔널스를 5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격파했다. 2013년에도 디비전 시리즈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1승 2패 후 2연승을 달리며 승리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 일리미네이션 게임에서 무려 8승 2패를 기록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탈락 위기에 몰린 경기에서 각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와 시카고 컵스(디비전 시리즈)에게 패하며 월드시리즈 도전에 실패했다. 
올해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91승을 기록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중 두 번째로 낮은 승수다. 심지어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워싱턴(93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93승)보다도 승리가 적다. 하지만 4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끈끈한 가을 DNA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좀처럼 죽지 않는 세인트루이스의 도전은 어디까지 게속될까.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