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등판 하면 된다" 결연한 류현진, 다저스 벼랑 끝 승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09 05: 24

이제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 LA 다저스가 5차전 총력전을 선언했다. 선발 워커 뷸러에 이어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까지 불펜 대기한다. 선발 ‘빅3’ 모두 쏟아부을 태세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2019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1-6 완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2승2패, 원점을 다시 허용했다.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최종 5차전을 갖는다.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 다저스 선발투수는 1차전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한 뷸러가 나선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4차전 패배 후 “뷸러 다음에 커쇼가 바로 붙는다”며 “류현진도 불펜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기중 류현진이 더그아웃에 앉아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soul1014@osen.co.kr

커쇼의 5차전 불펜 대기는 다저스의 예정된 계획이었다.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커쇼를 불펜으로 쓰기 위해 로버츠 감독은 그를 3차전이 아닌 2차전 선발로 썼다. 커쇼는 4일 휴식을 갖고 5차전 불펜 대기한다. 
반면 류현진의 불펜 대기는 즉흥적으로 이뤄졌다. 3차전에 5이닝 74구만 던지고 교체된 류현진은 경기 후 취재진의 5차전시 불펜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4차전을 앞두고 이 소식을 접한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4차전 패배 후 인터뷰에서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불펜 대기를 공식화했다. 류현진도 “지시가 떨어지면 해야 한다. (불펜 등판) 하면 하는 것이다”고 결연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7년간 구원등판이 1경기뿐인 류현진이지만,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가피하다. 커쇼도 “모든 선수들이 나가야 한다. 나도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경기종료 후 다저스 커쇼와 뷸러, 류현진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한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5차전 경기 상황에 따라 뷸러-커쇼-류현진, 선발 ‘빅3’ 모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세 선수가 한 경기에 총동원된 적은 한 번도 없다. 포스트시즌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장면이 나올 수 있다. 운명의 5차전은 10일 오전 9시37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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