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맛' 함소원 "돈 집착 이유? 어린 시절 가난, 가족 짐 모두 짊어져" 오열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10.08 23: 55

 배우 함소원에게도 아픔이 있었다. 그녀는 이제 스스로의 행복을 찾으려 한다.
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함소원의 아팠던 과거와 속마음이 공개됐다.
이날 함소원의 시부모님 별장이 공개됐다. 하얼빈에서 벼 농사와 옥수수 농사를 크게 한다는 시부모는 3층 대저택을 갖고 있었다. 함소원은 본가가 아닌 별장이라며 “추수 시기에는 왔다갔다 할 수 없으니 저기서 지내신다”고 설명했다.

[사진] '아내의 맛' 캡처

옥수수밭도 무려 10만 평이었다. 공개된 스케일에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수많은 사람이 동원돼 본격 추수를 시작했다. 이에 함소원은 “기계로도 하는데 기계로 하기 전에 사람이 길을 내야 한다. 땅이 넓다보니까”라고 설명했다. 파파는 직접 노동요를 불러주며 모두의 사기를 북돋웠다.
대륙의 큰손인 것은 시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수확한 옥수수로 만든 거대한 옥수수빵을 비롯해 20인분의 ‘마마표 새참’이 완성됐다. 모두 새참을 맛있게 먹고 더욱 노동에 박차를 가했다.
마마와 파파는 노천 온천탕 데이트에 나섰다. 특히 마마는 빨간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나타나 파파를 깜짝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단둘만의 온천탕 데이트를 즐기며 로맨틱한 시간을 보냈다.
정준호와 이하정 부부는 유담이 백일 잔치를 가졌다. 이하정은 유담이의 비주얼 칭찬에 “저도 깜짝 놀란다. 정말 제 뱃속에서 나왔나”라고 말했다. 정준하는 연신 미소로 ‘딸바보’ 면모를 보였다. 집안 어르신들은 모두 유담이를 향해 사랑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한편 홍현희 제이쓴은 용명과 함께 비오는 날 제주 귀농 탐험에 나섰다. 그러나 농장 8천평 매매에 50억 원이라는 소리를 듣고 놀랐다. 평당 임대는 200만 원이었다.
[사진] '아내의 맛' 캡처
함소원과 진화 커플은 ‘악플’을 읽었다. 진화는 “좋은 댓글 많던데?”라며 기사 댓글을 살폈다. 이에 장영란은 “댓글 다 보는구나 보지마 상처받지마”라고 말했다. 진화는 ‘진화 아이돌 데뷔해도 될듯’이라는 댓글을 읽으며 행복해했다. 박명수는 아이돌을 계속 하고 싶냐고 물었고 진화는 “아이 아빠만 하고 싶다”며 부성애를 보여줬다.
이때 진화는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이에 함소원은 “이 부부 오래가지 못한다. 방송 끝나면 기사날듯”이라는 댓글을 읽었다. 박명수는 “나름대로 이겨내는 방법이 뭔가”라고 물었고 함소원은 “기본적으로 무플보다 낫다고 생각해야 한다. 공통적으로 생각하시는 건 내가 고쳐야 된다고 생각한다. 말 사근사근히 해야한다는 말에 사근사근하고 있다”고 답했다. 악플러로부터 편지도 받았다고. 함소원은 “하나하나 다 짚었다. 눈 치켜뜨지 말고 부부관계는 그렇게 하면 안 되고, 남편한테는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전부 다 보내셨다”고 말했다.
진화도 중국에서 이모님이랑 나왔을 때 악플을 받았다고. 장영란도 “공부 진짜 열심히 해서 아내가 장영란”이라는 댓글을 읽었다며 “절대 가족을 건들면 안 된다. 애기가 어떻다 얘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나 악플 안 본다”는 쿨한 면모를 보였다.
함소원은 열이 받은듯 냉수를 들이켰다. 그녀는 “내가 정말 이상한 사람이냐”고 진화에게 물었고, 진화는 “다른 사람에겐 이상할 지라도 나한텐 이상하지 않아”라며 달달한 눈빛을 보냈다. 함소원은 이내 미소를 지었다.
[사진] '아내의 맛' 캡처
함소원은 진화 몰래 정신과를 찾았다. 그녀는 “요즘에 사람들이 저한테 돈에 집착한다고 말을 많이 한다. 집착한 적 없는데 집착하는 건가 싶고 제가 사람들과 정말 다른가?”라고 물었다. 정신과 의사는 “성격이 독특한 면이 있다. 심리 검사 결과 성격적으로 강인하고 건강한 면이 있다. 제일 두드러진 것은 강인함 반면에 자기 마음의 상처 고통 슬픔 좌절감 외로움 이런 것들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그걸 나약함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냥 계속 강해져야 한다고 스스로 채찍질하는 면도 보인다. 행위는 많은데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돈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함소원은 “돈은 너무 좋은 것 같다. 교육을 받을 수도, 먹을 수도 있고, 다 할 수 있다. 거기서 빠져나올 수 없다. 내가 그걸 쥐고 있어야 위험한 일이 생겼을 때 요긴하게 쓸 것이다라는 생각들. 그걸 생각하면 점점 더 많이 벌어야 되는 거다. 돈을 함부로 쓰면 벌 받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의사는 “돈은 쉽게 설명하면 인간이 활동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런데 본인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기질로 보면 어떤 사람이냐면 돈을 모으는 사람은 아니다. 위험에 대한 두려움도 없는데, 본인이 살아온 삶의 역정 때문에 그렇게 됐다. 계속 몰아 붙이면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함소원은 “옛날에 갑작스럽게 가난을 겪었다. 중학교 올라가면서. 근근이 중학교 때는 잡지 모델도 하고 고등학교 때도 근근이 버티다가 졸업하자마자 대학교 1학년 때 미스코리아가 되면서 연예인이 됐기 때문에 중학교 가서 대학교 갈 때까지 어떻게 하면 돈을 벌까 생각했다. 집안이 다 정리됐을 때 중국에 넘어가서 활동하게 된 거다. 중국 가니까 또 똑같은 거다.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 헤딩을 해야하니까 처음처럼 매일 노력을 했어야 했다. 하루도 안 빼고 내가 잘 돼야 이걸 다 이겨낼 수 있다는 그런 생각으로 계속 살았던 것 같다”며 과거를 털어놨다.
의사는 “언니 오빠 있는데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생각한 거냐. 나를 도와줄 사람이 어릴 때부터 없는 거지 않나. 가족 중에 기댈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친구 관계는 어땠나”라고 물었고, 함소원은 “친구와 관계에서도 그렇게 크게 친구한테 기댄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의사가 “본인은 인간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다”고 말하자 함소원은 “네 사실 그렇다”고 답했다. 의사는 “그때 가족들이 너무 무력했다. 중학교 2학년 어린 아이가 과도한 짐을 진 거다. 그리고 그 짐을 평생 안고 살고 있다”며 짚어줬다. 이 모습을 스스로 보고 있던 함소원은 오열했다.
[사진] '아내의 맛' 캡처
그녀는 “매일 생각한다. 너무 잘 버텼다”고 말했고, 이에 의사는 “너무 많이 버텼다”고 말했다. 함소원은 “너무 잘해왔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면서 요즘에 저의 어떤 절약 방법이나 이런 것이 드러날 때마다 많은 분들이 놀랄 때 ‘내가 그렇게 심한가?’ 그런 생각도 든다. 내가 안 그랬으면 이렇게 못 살았는데 제가 억울한 건 그런게 있다. 왜 사람들은 나 같은 상황을 안 당해보고 그런 말을 할까. 내가 그걸 빠져나오려고 얼마나 수많은 계획을 짜고 얼마나 노력을 하고 그 시간을 빠져나왔는데 그거에 대한 생각은 안 해주고 ‘너는 왜 그렇게까지밖에 못 하냐’고 말하니 요즘엔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 너무 힘든 적이 있었다. 내 힘든 걸 누가 알아줄 수 있을까”라며 울었다.
“요새 제일 행복할 땐 언제냐”는 질문에도 “요즘엔 아버님 잘 보내드리고 엄마가 고생 많이 하셨으니까 편안하게 사실 수 있게 해드리고 형제들 다 잘되는 거 제가 체크하고”라고 답했다. “본인은 어디 있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냥 그러면서 행복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의사는 “행복할까. 나를 위하는 순간 이 안정된 생활이 무너질 거라 생각하냐”고 물었다. 함소원이 그렇다고 답하자 의사는 “자기를 위해서 돈을 쓰거나 자기를 위한 건 못 한다. 이 검사를 보면 거기서 받은 상처나 아픔을 의식에서 지워버리는 거다. 그리고 자기를 다그치기만 한다. 앞으로 계속 그렇게 살 거냐. 다른 건 걱정이 안 된다. 조금 지나면 혜정이가 클 거지 않냐. 그러면 딸이 엄마같이 살았으면 좋겠냐. 각자의 기질대로 살고 있어야 행복한 건데 함소원 씨는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본인의 기질과는 다르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함소원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의사는 “너무 많이 버텼다.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해라. 남이 잘못되었다 생각하지 말고 사람들은 어떻게 행복할까 잘 봐라”고 조언했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본 진화는 “지금 너무 놀라서 아무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 함소원은 “선생님이 정확하게 건드려주시니까 그런 부분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머리가 하얘지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하정은 스스로 선물을 준다면 뭘주고 싶냐고 물었고, 함소원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정신과 상담이 끝난 후 진화와 함소원은 장어 구이 데이트에 나섰다. 함소원은 “당신은 언제 행복하냐”고 물었고, 진화는 “돈 쓸 때”라고 하다가 “당신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천생연분’이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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