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정규시즌” 김인태, 꿈꾸는 첫 가을의 축제 [생생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0.05 06: 26

“프로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 같아요.”
김인태(두산)에게는 아직 ‘가을 야구’의 기억이 없다. 경쟁자들에 비해서 뛰어난 타격에서는 강점을 보였지만, 수비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지난해에도 김태형 감독은 마지막 한 자리에 대해 김인태를 넣을 지에 대해 끝까지 고민했지만, 결국은 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백동훈을 포함했다.
올 시즌 김인태는 다시 한 번 가을야구를 노렸다. 정규시즌 우승의 중심에 우뚝 섰다. 1일 잠실 NC전에서 그는 4-5로 지고 있던 8회말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우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3루타를 날렸다. 1루에 있던 허경민은 홈을 밟았고, 3루에 안착한 김인태는 팔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2사 1루 두산 김인태가 동점 적시 3루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두산은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로 6-5로 승리를 거뒀고, 0.5경기 차 뒤지고 있던 SK와 동률을 이뤄, 상대전적 우위로 우승을 차지했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었다.
김인태는 극적인 동점타를 날린 상황에 대해 “너무 기뻐서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라며 “왜 형들이 중요한 상황에서 세리머니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팀의 기적같은 우승에 도움을 준 만큼 김인태 역시 이날의 짜릿함을 평생 가지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은 TV로 봤다. 올해에는 내가 도움이 돼 기억이 남을 것 같다”라며 “프로 생활에서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활짝 웃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중 "타격도 많이 늘었고, 수비 역시 좋아졌다"라며 "이제 야구를 좀 하는 것 같다"고 김인태의 성장을 보고 흐뭇하게 웃기도 했다.
정규시즌 마직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첫 포스트시즌 엔트리 승선이 유력하다. 김인태도 우승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명단은 감독과 코칭스태의 결정 사안”이라며 “만약에 가을야구에 가게 된다면,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되겠다. 박수라도 열심히 치면서 힘을 불어 넣어주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