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조연’ NC, 가을야구는 허무한 광속 탈락 [WC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0.03 17: 06

이틀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두산과 명승부로 명품 조연을 자처했던 NC 다이노스. 하지만 이틀 만에 힘과 기세를 잃었다. 2년 만에 돌아온 가을야구에서 한 경기만에 짐을 싸야 했다. 
NC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정규시즌 5위로 2017시즌 이후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지만 1경기 만에 탈락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틀 전인, 지난 1일 두산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6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두산과 SK의 우승이 달린 경기에서 사실상 전력을 다해 경기를 하면서 명품 조연에 등극했던 NC였다. 우승팀 두산 못지 않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는 중대 경기가 있음에도 NC는 이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전초전이라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렸다.4회말 무사 1,2루에서 NC 프리드릭이 강판당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일단 1패를 안고 절대적인 불리함 속에서 싸워야 하는 NC였다. 경기 전 이동욱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말로 벼랑 끝 경기를 치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뜨거웠던 이틀 전의 모습, 그리고 결사항전의 의지는 경기력으로 드러나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에이스 역할을 했던 드류 루친스키 대신, 시즌 도중 합류해 쾌조의 페이스를 보여준 크리스천 프리드릭을 내세운 NC. 나름대로 회심의 승부수였다. 그러나 프리드릭은 1회 선제 실점을 했고 이후 매 이닝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는 등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결국 4회말 무사 1,3루에서 조기 강판 됐다. 
그리고 뒤이어 올라온 불펜진의 필승카드인 박진우도 프리드릭이 만든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4회 무사 1,3루에서 대타 박용택에 희생플라이를 내줬고 이형종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며 프리드릭의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0-3으로 끌려가게 됐고 프리드릭의 최종 기록은 3이닝 3실점이 됐다. 
마운드가 부진한 사이 타선이라도 힘을 냈으면 경기력에서 절충이 됐겠지만 전혀 그러지 못했다. 타선은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3회 2사까지 한 명도 출루시키지 못했다. 3회 2사 후 김성욱이 중전 안타로 겨우 출루했다. 이후 5회 1사까지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을 뿐 기회를 잡지 못했고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진 노진혁이 이날 경기 체면치레를 하는 솔로포를 터뜨렸을 뿐이다. 
결국 NC는 경기의 변곡점을 만들지 못했다. 9회초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으며 마지막 반격을 개시하려고 했지만 박석민과 노진혁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마지막 기회마저 잡아내지 못했다. 
2년 만에 돌아온 가을야구, 그리고 부임 첫 해 가을야구를 밟은 이동욱 감독의 야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jhrae@osen.co.kr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렸다.6회초 1사 2루에서 NC 양의지가 3루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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