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하이' 이영하, KS 1승 추가하면 18승 목표 달성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10.03 09: 17

말하는 대로 이뤄졌다. 이영하(두산)가 일본 오키나와 1차 캠프 때 세웠던 목표를 거의 이뤘다.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0승 3패 2홀드)를 거둔 이영하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 18승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영하는 "내가 18승을 거둔다면 팀이 우승한다는 의미 아닐까. 린드블럼, 후랭코프는 물론이고 다른 선배들도 다들 잘 하지 않나. 나만 잘하면 된다. 정말 잘하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국보급 투수 출신 선동렬 전 대표팀 전임 감독은 "이영하는 체격 조건이 굉장히 좋은 투수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면서 "상체로만 공을 던지는 성향이 강한데 하체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하 /jpnews@osen.co.kr

부푼 꿈을 안고 시즌을 시작하지만 스프링캠프 때 세웠던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제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영하는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승 4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64. 승률은 무려 8할푼에 이르렀다.
늘 좋았던 건 아니었다. 6월 1일 KT를 상대로 4이닝 15피안타(2피홈런) 4볼넷 13실점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은 물론 KBO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리고 8월 4일 사직 롯데전(2⅔이닝 1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과 10일 고척 키움전(3이닝 8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7실점)에서 연거푸 무너졌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는 스스로 느끼고 해야 할 부분이 많다. 더 성숙해져야 한다. 경험이 부족해 아직 확신이 없는데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진다. 에이스로 가는 과정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감싸 안았다.
김태형 감독의 칭찬 덕분일까. 이영하는 8월 17일 잠실 롯데전 이후 7연승을 질주했다. 지난달 19일 SK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데뷔 첫 완투승(9이닝 4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3실점)을 장식했다. 1일 잠실 NC전서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7승째를 거두며 정규시즌 1위 등극에 큰 공을 세웠다.
두산은 8월 15일까지만 1위 SK에 9경기 차 뒤진 3위에 처져 있었다. 하지만 이후 SK의 부진을 틈타 승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6-5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두산은 SK와 똑같이 88승 55패 1무(승률 .615)로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 정규 시즌 1위를 확정 지었다.
이영하가 한국시리즈에서 1승을 추가한다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그토록 간절하게 바랐던 통합 우승의 꿈을 이룰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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