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 첫 공식 입장, “한국 철수 없지만 사업운영 최적화 필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10.01 08: 22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충격파를 맞고 한국 철수설까지 나돌았던 한국닛산이 ‘잔류 및 극복’으로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그 동안 한국닛산은 한국 철수설 보도에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었다. 
한국닛산은 9월 30일 ‘한국시장에서의 활동과 관련한 한국닛산의 입장’이라는 제목 아래 다섯 문장짜리 입장문을 발표했다.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한국닛산은 한국시장에서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것이고 둘째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사업 운영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방침의 천명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잔류 결정의 이유인데 ‘한국시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6세대 닛산 알티마.

일본의 일방적인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 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한국닛산에 직격탄을 때렸다. 자동차 업계의 일본 브랜드로는 토요타와 혼다가 더 있지만 닛산에 가해진 충격파가 가장 컸다. 시기적으로도 불운이 따랐다. 한국닛산은 지난 7월, 6세대 알티마의 국내 시장 론칭을 제법 큰 규모로 준비하고 있었다. 
디젤 게이트 이후 제대로 된 신차를 소개하지 못했던 한국닛산으로서는 재기를 꿈꿀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하지만 미디어 시승행사를 코앞에 두고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 됐고, 급기야 불매운동까지 불같이 일어나자 모든 공식 행사를 취소하고 말았다. 6세대 신형 알티마는 떠들썩한 생일상도 없이 조용히 시장에 출시 됐다. 
‘수출 규제’와 ‘불매운동’이 평행선을 달리며 한일관계가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외신에선 닛산의 한국시장 철수설까지 흘러 나왔다. 판매 실적은 참담했다. 불매운동이 본격화 된 8월에는 닛산 브랜드 58대, 인피니티 브랜드 57대만 팔렸다. 각각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4.7%, 68%씩 급감한 수치다. 한국닛산의 딜러망과 서비스망, 그리고 기존 구매자들의 불안감이 커질수밖에 없었다. 
30일 발표 된 한국닛산의 입장문은 이 같은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 결정은 글로벌 닛산의 한국시장 중장기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닛산은 르노삼성자동차와 글로벌 얼라이언스로도 얽혀있다. 단순히 판매량으로 국내 시장 철수를 결정할 수 없는 역학관계가 있다. 
국내 잔류를 결정했지만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닛산은 “사업운영을 최정화해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현 상황을 파악했다.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 운영 구조의 재편이 필요하다”는 해법도 입장문에 담았다. 판매 서비스 네트워크에 변화가 예상 되는 문구다. 
한국닛산은 이 같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소중한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제품판매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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