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부터 팔겠다” 아우디폭스바겐의 ‘새로운 시작’, 혜화동 JCC아트센터서 전시회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9.26 15: 54

“새로운 시작!”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그룹사장 르네 코네베아그(René Koneberg))가 ‘새로운 시작 The Next Chapter’를 외쳤다. 그런데 그 형식이 신선하다. 자동차 회사의 행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차분했다. 휘황찬란한 불빛도 요란한 음악도 없었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듯, 전시관의 챕터(Chapter)를 따르다 보면 아우디폭스바겐이 가고자 하는 길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디젤게이트 이전의 아우디폭스바겐이 차를 파는 데에만 집중했다면, ‘새로운 시작’을 외친 아우디폭스바겐은 ‘비전’을 먼저 제시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르네 코네베아그 사장의 말에서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아픈 교훈도 있었다. 아픔을 딛고 우리를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힘은 결국 신뢰회복에서 나온다. 우리는 누구보다 강력하게 배출가스 없는 모빌리티를 추진해 나갈 것이고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 중립을 이루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정말로 전시회 다운 전시회를 열었다. 떠들썩하기 마련인 여느 자동차 회사의 행사를 생각하며 안 된다. 시종 진지하고 차분한 가운데 아우디폭스바겐이 구상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세계가 펼쳐진다.  
전시회 이름은 ‘새로운 시작 The Next Chapter’다. 9월 26일부터 10월 13일까지 종로구 혜화동 JCC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끌 미래인재를 양성하고 교육문화 인프라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투모로드(TOMOROAD)’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준비했다. 
차를 파는 기업이 교육문화 인프라를 먼저 다지는 활동을 하고 있다. 행사에 접근하는 모든 방식도 전문 예술 전시회의 그것을 따랐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한 박경린 큐레이터를 비롯, 최지수 작가 등 관련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인사말 하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르네 코네베아그 그룹사장.
공식적으로 기술 된 전시회의 목적은 “글로벌 폭스바겐그룹의 변화에 맞춰, 모빌리티의 진화가 가져올 미래변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그리는 퓨처 모빌리티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폭스바겐그룹이 글로벌 시장에 제시한 청사진과 다르지 않다. 폭스바겐그룹은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E-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전시장인 JCC아트센터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아름다운 공간이다. 사선과 노출 콘크리트가 기하학적으로 배치 돼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인식 되는 전시관이다. 
전시물 배치는 1층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4층에서 3층, 2층을 차례로 밟게했다. 각 공간에 따라 과거와 미래, 현재와 상상을 키워드로 메시지를 다르게 구성했다.
1층은 모빌리티의 미래를 본격적으로 만나기에 앞서, 폭스바겐그룹이 지나온 과거를 되짚어보는 공간이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함께한 폭스바겐그룹의 역사적인 모델들을 영상으로 풀어냈다. 
전시의 핵심인 4층은 전동화부터 자율주행, 연결성,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미래의 이동성이 일으킬 삶의 변화를 일러스트와 LED, 모션그래픽, 디지털패드,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형태로 만날 수 있다. 공간 벽면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그리는 미래의 모빌리티와 도시모습을 파노라마 형태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채웠다.
특히 4층에는 관람객들이 미래의 모빌리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ID. 패밀리 태그 테이블(ID. Family Tag Table)’은 최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최신모델들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VR존’에서는 가상현실에서 ID. 쇼카와 상호작용하며 자율주행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최신 전기차 모델에 실제로 적용되는 충전케이블이 달린 ’충전 월박스’를 통해 전기차의 충전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3층은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는 공간으로, 자동차 실내 및 주행환경의 변화를 빛과 사운드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코스인 2층은 체험공간으로 구성했다. 아티스트와 관람객이 미래의 자동차를 상상해서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 자율주행을 간단히 코딩해보는 오조봇 체험 공간,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센서의 감지력을 관람객들이 게임으로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리액션 월(Reaction Wall)’ 등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전시작품의 일부를 그려볼 수 있는 체험 활동도 준비돼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경린 큐레이터는 “전시는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다음 세대가 퓨처 모빌리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기획했다”며, ”하나의 장이 끝나면 새로운 장이 시작되듯이, 미래자동차의 기술적 변화는 단순히 자동차의 외형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관람객 스스로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모빌리티의 미래에 대한 지식을 확산하기 위한 강연도 열린다. 내달 5일 열릴 강연에는 미래 모빌리티와 도시변화, 그리고 미래직업을 주제로 SK경영경제연구소 김지현 상무,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유현준 건축가, 한양대학교 한재권 교수가 연사로 참여한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