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청주, 이상학 기자]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다. 한화 에이스 워윅 서폴드(29)의 타고난 ‘흥’은 어머니 디엔 서폴드(57) 여사를 쏙 빼닮았다.
지난 7일 롯데와 대전 홈경기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째를 달성한 날, 경기 후 수훈선수 이벤트에서도 서폴드는 특유의 허리 튕기기 댄스로 기쁨을 만끽했다. 이에 질세라 어머니 디엔 여사도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서폴드 가족에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디엔 여사는 14일 대전 롯데전에 추석 이벤트로 한복을 입고 시구에 나선다. 서폴드의 형 크레이그가 시타로 나선다.
10일 청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서폴드는 “우리 가족 전체가 ‘흥’이 있다. 어머니가 한국에서 야구 보는 것을 좋아한다. 응원이 계속 되는 경기장 분위기, 열광적인 팬들을 보며 신나게 즐긴다. 어머니가 한국에 온 뒤 나도 일상 생활이 안정됐고, 그게 야구로도 나타나고 있다”고 어머니에게 고마워했다. 서폴드의 어머니 디엔 여사는 지난 7월 여름에 여동생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호주로 돌아간 뒤 이달에 한국을 재방문했다.서폴드는 “10승을 해서 기쁘지만 내 승리보다 팀이 더 많이 이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작은 성과이지만 팀과 함께 이뤄 기쁘다”며 “초반보다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게 통하고 있다. 시즌이 지날수록 스트라이크존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초반 적응에 애먹은 이유 중 하나가 삼성이었다. 4~5월 삼성전 2경기에서 7⅓이닝 17실점으로 무너졌다. 서폴드는 “내가 못 던진 것도 있지만 삼성전에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제구가 잘 된 공도 삼성 타자들이 잘 쳤다”며 “로테이션상 13일 대구 삼성전 등판이다. 아직 등판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다시 붙으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내 기록을 복구하고 싶다”고 설욕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완벽하게 적응한 서폴드, 내년 시즌 재계약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 나온다. 서폴드도 긍정적이다. 그는 “한화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다. KBO리그에서 투수로 공을 던지는 게 즐겁다. 내년에도 이곳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며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구단의 몫이다. 내 할 일을 열심히 하며 구단의 결정을 기다릴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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