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친 자식 둔 정치인 父 욕해"..'위대한쇼' 장제원x노엘 꼬집기? [어저께TV]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9.11 06: 51

“자식들이 사고치면 걔를 욕하는 줄 아냐. 그 딴 자식을 둔 정치인 아빠를 욕한다”
tvN ‘위대한 쇼’가 의미심장한 대사로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안겼다. 
10일 전파를 탄 tvN ‘위대한 쇼’ 6화에서 한다정(노정의 분)은 위대한(송승헌 분)에게 산부인과 수술대에 누웠지만 끝나 아이를 지우지 못하고 왔다고 털어놨다. 자신 역시 미혼모의 딸로 자랐으니 엄마가 했던 선택처럼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는 것. 

고등학생인 딸이 임신한 것도 모자라 아이를 낳겠다고 하니 위대한은 펄쩍 뛰었다. 자신의 정치 인생까지 걸려 있기 때문. 그래서 정수현(이선빈 분)에게  “학생에 백수에 동생들까지 줄줄이 있는데 애를 낳겠다고? 무모함을 넘어서 무례한 것 아니냐. 지들 인생이나 나한테나”라고 발끈했다. 
앞서 그는 TV쇼에서 낙태 합법화를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하지만 현실로 닥치니 어린 딸을 위해 낙태를 종용할 수밖에. 게다가 한다정의 남자 친구가 아이돌 데뷔를 앞둔 연습생 최정우(한상혁 분)이란 걸 알고 “둘의 미래를 위해 뭐가 더 나을지 며칠 더 생각해 봐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한다정은 “오빠 발목 잡기 싫어서 수술 받으려고 했다. 그런데 수술대에 누워 있는데 다 핑계란 걸 알게 됐다. 내가 겁났던 거였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날 낳은 게 엄마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했다. 엄마 같은 엄마가 될 자신은 없는데 내 선택 후회 안 할 자신은 있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위대한의 정치 라이벌인 강경훈(손병호 분)이 알게 됐다. 지라시처럼 꾸며 위대한의 딸 한다정이 임신했다는 보도를 냈고 국회의원으로 재기할 기회를 얻었던 위대한은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격하게 해명했다. 
정치 선배 정한수(유성주 분)는 그런 위대한을 보며 “자식들이 사고치면 걔를 욕하는 줄 아냐. 그 딴 자식을 둔 정치인 아빠를 욕한다”며 깔끔하게 사태를 정리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위대한은 끝까지 아이를 낳겠다는 한다정의 진심을 이해하고 생방송 중 자신이 직접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제가 정직하지 못했다. 딸 아이의 임신 루머를 부인으로 일관했는데 임신한 것 사실이다. 제 딸은 아이를 낳고 싶어한다. 전 낙태를 권유했다. 제 주장대로라면 죄를 짓자고 한 거다. 염치 없고 말이 안 된다. 딸이 어리고 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무겁게 다가와서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어 "엄마처럼 자신도 뱃속 아기를 지켜 주고 싶다고 했다. 엄마가 자신을 낳을 땐 아빠가 없었지만 지금은 아이 아빠가 옆에 있어서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다고 했다. 전 제 딸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내가 엄마 옆엔 있어주지 못했지만 네 옆엔 꼭 있어주겠다"고 외쳐 전국민의 호감도를 높였다.
흥미로운 스토리였지만 유난히 돋보인 대사가 있었다. “자식들이 사고치면 걔를 욕하는 줄 아냐. 그 딴 자식을 둔 정치인 아빠를 욕한다”가 바로 그것.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의 딸 논문 논란과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 노엘의 음주운전 혐의를 꼬집는 듯한 놀라운 대사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위대한 쇼'가 가진 짜릿한 재미가 또다시 안방에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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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대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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