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리' 박해준 "한예종 장동건=너무 좋다, 출처는 나도 몰라"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9.10 16: 57

배우 박해준이 '한예종 장동건'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출처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좋은 말"이라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보드레 안다미로 카페에서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주연 박해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 제공배급 NEW, 제작 용필름·덱스터스튜디오)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 분)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분)을 중심으로, 마른하늘에 '딸' 벼락을 맞은 철수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3년 전 개봉한 '럭키'로 700만을 동원한 이계벽 감독과 차승원이 의기투합한 영화다.

박해준은 극 중 자나깨나 형 걱정뿐인 철수 동생 영수를 연기했다. 아내 은희에게 혼나는 게 일상이고, 딸 민정에게도 위엄이 서지 않는 철없는 가장이지만 형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최고인 동생이다. 샛별과 함께 사라진 형 철수를 찾기 위해 팔자에도 없던 추격전은 시작하는 인물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박해준은 10년 간 연극배우 생활을 거치고, 2012년 개봉한 '화차'에서 사채업자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영화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탐정 : 더 비기닝'(2015), '순정'(2016), '4등'(2016), '미씽: 사라진 여자'(2016), '대립군'(2017), '침묵'(2017), '독전'(2018), '악질경찰'(2019), '유열의 음악앨범'(2019) 등에서 열연했다. 드라마는 '닥터 이방인', '미생', '아름다운 나의 신부', '원티드',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 등에 출연했다. 이번 추석 시즌 '힘을 내요, 미스터 리'를 비롯해 '나를 찾아줘', '제8일의 밤' 등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지독한 악역 '독전', '악질경찰'을 끝내고 후유증을 앓았다는 박해준은 "그해 두 작품을 연달아 했더니 비슷한 캐릭터가 계속 오더라. '또 해야 돼?'라는 마음이 생겼다. 다 찍고 뒤늦게 후유증이 왔고, 분명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물론 그 영화 덕분에 '연기 잘했다'는 칭찬을 받았지만, 자꾸 피가 나오고 잔인한 역할만 하니까 고민도 됐다. '최대한 고려해서 작품 선택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해준은 '힘을 내요, 미스터 리'에서 자신의 실제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를 맡았고, "전에는 이런 역할이 안 들어왔고, 밝은 영화라도 난 악역이었다. '웬만하면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재밌는 역할이 와서 선택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이나 '미스터 리'의 영수가 내 모습에 훨씬 가깝다"고 했다. 
박해준에게는 '한예종 장동건'이라는 별명이 있다. 수려한 외모 덕분에 얻은 별명인데, 정작 한예종 재학시절에는 들어보지도 못했고, 본인은 출처를 전혀 모른다고. 
그는 "한참 세월이 지나고, 내가 일 하고 있으니까 그런 얘기가 나오더라. 솔직히 그런 얘기를 들으면 너무 좋다. 그 당시에는 들은 적이 없고, 내 입으로 한 건 아니다.(웃음) 장동건 선배님과 한예종을 같이 다녔는데, 워낙 유명하셨다. 실제로 보면 '배우는 이래야 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제작발표회로 기억하는데, 비슷한 얘기가 나왔던 것 같다. 그때 장동건 선배님이 안 싫어하신 것 같다. 나쁘게 생각하시는 것 같진 않다"며 웃었다. 
7년 전 영화 '화차'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고,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촬영 중, 같은 소속사 선배 조성하의 권유로 본명 박상우에서 '예명 박해준'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 이후 일이 더욱 잘 풀리면서, 영화 '4등'이 공개된 뒤에는 오디션이 아닌 캐스팅 제의를 받는 입장이 됐다. 
그는 "상상도 못한 결과"라며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그땐 연기하는 것조차도 신기했다. 공연만해서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젠 영화계에서 남부럽지 않은 러브콜을 받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첫 코미디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는 박해준은 "'굉장히 알찬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기분 좋게. 순수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좋은 영화라고 이야기 하고 싶고,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플레오이엔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