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된 LAD 선발과 불펜, PS 벌떼야구 보게될까[오!쎈 현장분석]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9.10 16: 59

LA 다저스 투수진의 무게중심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동했다.
다저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지난 8일 경기에서는 0-1으로 무득점 패배를 당했지만 곧바로 무실점 승리로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이날 다저스 선발투수 훌리오 유리아스는 2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마에다 겐타(4이닝)-케이시 새들러(1이닝)-이미 가르시아(⅔이닝)-아담 콜라렉(⅓이닝)-조쉬 스보즈(1이닝)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 켄리 잰슨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최근 다저스는 강점이던 선발투수들이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류현진-클레이튼 커쇼-워커 뷸러로 이어지는 선발 3인방의 성적이 말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최고로 손꼽혔던 3인방은 최근 12경기(63이닝)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6.57에 그쳤다. 
대신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불펜진이 점점 더 단단해지는 모습이다.
전반기 다저스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06으로 메이저리그 2위,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불펜 평균자책점은 4.05로 메이저리그 공동 9위와 내셔널리그 공동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투수진의 무게중심은 불펜으로 이동했다.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3.33(ML 4위, NL 2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3.78(ML 3위, NL 2위)로 차이가 좁혀지더니 8월부터는 선발 평균자책점 3.66(ML 6위, NL 3위), 불펜평균자책점 3.34(ML 2위, NL 1위)로 역전됐다. 
최근 경기에서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를 할 때 “불펜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해줬다”라는 말을 빼놓치 않을 정도로 불펜진이 안정화된 모습니다. 그럼에도 고민은 여전하다. 필승조를 이루고 있는 주축 투수들이 아직까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부진했던 페드로 바에즈는 다시 이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로버츠 감독은 “바에즈의 직구와 슬라이더는 언제나 강력했다. 이제는 체인지업도 좋아지면서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6회초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 투수 조 켈리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하지만 셋업맨 조 켈리와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은 아직까지 확실한 카드로 보기 어렵다.  
전반기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한 켈리는 후반기에는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켈리의 구위는 굉장하다. 하지만 투구폼을 꾸준하게 유지해야한다. 다리쪽을 신경써서 던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무리투수 잰슨은 후반기에 등판한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0으로 부진에 빠졌다. 로버츠 감독은 잰슨에게 계속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기고 있지만 “투구 패턴의 변화를 주면서 실마리를 찾아야한다”며 반등을 주문했다. 
6회초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 마에다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불펜 등판을 시작한 마에다는 이날 4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9승을 따냈다. “마에다는 포스트시즌에서 아주 중요한 이닝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한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에다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공격적으로 던졌다. 3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도 제 역할을 해주는 프로다운 선수”라고 격려했다.
마에다 역시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팀 승리에 공헌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투수를 좀 더 공격적으로 교체할 수 있다”면서도 “선발투수들이 부진하기 때문은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 감독이라도 그런 방식의 운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지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적이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장담할 수 없다. 1988년 이후 31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는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벌떼야구를 선택할까, 그리고 갈망의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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