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후크 실패' 한화, 불펜 쏟아붓고 12실점…탈꼴찌 안심 못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08 20: 15

한화가 선발 ‘퀵후크’ 승부수 속에 투수 7명을 쏟아붓고도 12실점, 무기력한 완봉패를 당했다. 탈꼴찌도 아직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한화는 8일 대전 홈에서 10위 롯데에 0-12로 크게 졌다. 시즌 팀 최다 8연패 중이던 롯데는 9위 한화를 제물삼아 암흑 같은 터널에서 벗어났다. 두 팀 사이 간격은 다시 2.5경기차. 아직 9위 한화가 유리하지만 남은 2차례 맞대결을 롯데가 잡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한화는 전날(7일) 롯데전에서 에이스 워윅 서폴드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이날도 승리하면 4.5경기로 벌어져 사실상 탈꼴찌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이날 마치 가을 단기전처럼 현란한 투수 교체를 단행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마운드를 찾은 한화 정민태 코치가 투수 김이환(가운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선발로 나선 신인 김이환은 4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로 막으며 호투했다. 정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고, 민병헌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좌익수 최진행의 수비가 조금 아쉬웠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흐름을 한 번 끊어갔다. 
전준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김이환은 제이콥 윌슨에게 볼넷을 내준 뒤 신본기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한동희 타석에서 초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째 볼을 던지자 갑자기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타자와 상대 중 이례적인 투수 교체. 김이환의 투구수는 60개에 불과했다.
구원 신정락이 한동희를 루킹 삼진 처리, 추가 실점 없이 투수 교체가 성공했지만 이후 상황이 좋지 않았다. 5회 볼넷 2개를 헌납한 신정락은 2사 1,2루 위기에서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회부터 조기 투입된 필승조 박상원은 민병헌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박상원이 6회 선두 윌슨을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이번에는 안영명이 투입됐다. 7회 1사까지 1⅓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좌타자 손아섭 타석에 맞춰 나온 김범수가 연속 안타에 이어 민병헌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추가 2실점한 김범수는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박윤철로 바뀌었다. 박윤철도 8회 잇따른 수비 실책 이후 윌슨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승부가 기운 9회에는 좌완 황영국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2실점으로 막던 선발투수를 일찍 내리는 ‘퀵후크’까지 하며 총 7명의 투수들을 쏟아부었지만 결과는 12실점 완봉패. 타선 침묵도 뼈아팠지만 투수 소모전도 무색했다. 꼴찌 추락 공포증도 떨쳐내지 못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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