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폴드 10승 거둔 날, 한화 PS 탈락 확정…1년만에 제자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08 09: 41

‘에이스’ 워익 서폴드가 10승을 거둔 날, 한화는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불과 1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가며 ‘현실’을 마주했다. 
한화는 7일 대전 롯데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서폴드가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11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3.78을 마크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 2015년 미치 탈보트(10승), 2017년 알렉시 오간도(10승), 2018년 키버스 샘슨(13승)에 이어 역대 5번째 두 자릿수 승수 기록. 
특히 지난 2017년 오간도(3.93)를 넘어 한화 10승 외인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시즌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지난 2014년 대나 이브랜드(172⅓이닝)가 갖고 있는 한화 역대 외인 투수 최다이닝 경신도 눈앞이다. 퀄리티 스타트 17경기도 2015년 탈보트와 지난해 키버스 샘슨의 15경기를 이미 넘어 한화 외인 투수 최다 기록이다. 

한화 서폴드가 마운드를 내려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시즌 초반 적응기를 딛고 최근 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완벽 적응한 서폴드. 한화 역대급 10승 외인 투수에 등극했지만, 역설적이게 이날 한화는 남은 15경기에 관계 없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5위 NC가 대구 삼성전을 8-2로 승리, 한화의 가을야구 탈락 ‘트래직 넘버’가 소멸됐다. 한화가 남은 1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64승80패(.444), NC가 16경기를 모두 패해 64승79패1무(.448)가 되어도 승률이 역전되지 않아 5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9회 한화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sunday@osen.co.kr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10년 암흑기를 청산하며 가을야구에 진출한 한화는 불과 1년 만에 추락했다. 시즌 전 FA 재계약한 이용규가 트레이드 요청 파문으로 전력 외 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도 5경기 만에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중견수 도전에 나선 정근우가 적응에 애를 먹으며 센터라인이 무너졌다. 
팀 실책 97개로 최다 2위. 김민우, 김성훈, 박주홍 등 젊은 투수들이 더딘 성장으로 선발진은 외국인에게만 의존했고, 최강 전력을 자랑했던 불펜도 무너졌다. 이태양, 송은범이 지난해에 못 미쳤고, 구원 평균자책점이 지난해 1위(4.28)에서 올해 9위(4.81)로 급락했다. 일본인 타나베 노리오 타격코치가 새로 왔지만 팀 타선도 타율(.254), OPS(.686) 모두 9위로 지난해처럼 바닥을 기었다.
베테랑 선수들도 나이를 1살씩 먹은 만큼 생산력이 떨어졌다. 크고 작은 부상자가 계속 발생하며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노시환, 변우혁, 유장혁 등 2000년생 신인 트리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지만 지난해 신인 정은원처럼 즉시 전력이 되진 못했다. ‘뎁스(depth) 강화’는 여전히 구호에 그치고 있다. 부임 2년차 시즌을 맞이한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도 흔들렸다. 
올해 한화는 외인 투수 농사가 성공적이다. 서폴드뿐만 아니라 좌완 채드벨도 149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9패 평균자책점 3.68로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외인 투수 도합 평균자책점 3.73은 100이닝 이상 기준 팀 역대 최저 기록. 구단 역대 최초 외인 투수 2명 동반 10승도 가능하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게 ‘9위’ 한화의 현실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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