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라운더' 박민, 日침몰시킨 끝내기타 "될성부른 떡잎" [U-18]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07 08: 57

KIA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박민(18)이 천금 같은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일본을 무너뜨렸다. 
6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일본-한국전.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한국은 상대 실책에 힘입어 3-4로 추격했다. 
그러나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남지민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흐름이 끊겼다. 야구 속성상 무사 만루에선 첫 타자가 중요하다. 남지민의 삼진으로 묘한 흐름이 될 수 있었지만 신준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4-4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사진] WBSC 홈페이지

다음 타자 박민에게 끝내기 기회가 왔다. 박민은 일본 투수 하야시 유키를 상대로 1-2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 낮게 떨어지는 공을 잘 퍼올렸다. 중견수 쪽으로 타구가 뻗어나가는 순간 3루측 한국 덕아웃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박민의 센스가 돋보인 대목이었다. 경기 후 박민은 “안타든 뜬공이든 팀이 이길 수 있는 타구였기 때문에 타구가 맞는 순간 ‘이겼다’ 싶었다”며 “상대 내야 수비가 앞당겨져 있었고, 배트 중심에 맞히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타석을 기다리며 하야시의 투구 패턴을 분석했다. 남지민이 삼진을 당할 때부터 신준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는 과정까지 유심히 지켜봤다. 박민은 “앞 타자들에게 슬라이더로 승부하는 것을 보고 내게도 비슷하게 올 것으로 봤다”며 슬라이더를 노리고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림수와 센스가 빛났다. 
야탑고 3학년 재학 중인 박민은 185cm, 85kg 체격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내야수로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지난달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KIA에 상위 지명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성균 성남고 감독의 아들로 야구인 2세. 원래 아버지가 이끄는 성남고 소속이었지만 괜한 오해를 받기 싫어 야탑고로 전학을 갔다. 
실력으로 모든 편견을 잠재우며 전국구 유격수로 성장했다. 이번 대회에도 7경기 모두 유격수로 나선 박민은 27타수 9안타 타율 3할3푼3리 3타점 4득점 2볼넷 3삼진 1도루로 활약하고 있다. 실책은 1개뿐. 공수에서 안정감 있는 활약을 하고 있다. 벼랑 끝에서 만난 일본 상대로 침착한 대응 끝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내며 KIA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여 놓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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