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약하대?’ 일본-‘우린 5연패 도전’ 미국, 우승후보들의 우중혈투[U-18]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9.01 21: 44

1일 기장-현대차 볼파크에서 열린 ‘제 29회 U-18 야구월드컵’의 빅매치는 단연 일본과 미국의 우승후보 맞대결이었다.
주최측 역시 이날 매치를 메인 매치로 여긴 듯 하다. 보통 개최국 팀들을 메인 시간대인 오후에 배치하곤 했지만 이날 한국과 캐나다의 예선 경기는 오후 12시에 열렸다. 일본과 미국의 매치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 낮 경기를 끝낸 한국 대표팀 이성열 감독도 슈퍼라운드에서 만날 미국과 일본의 전력을 살피기 위해 숙소를 들른 뒤 다시 야구장에 나왔다. 
물론 예상은 미국 쪽으로 쏠리는 게 당연했다. 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미국의 전력은 이번에도 막강했기 때문. 이번 대표팀에는 고교 유망주들이 대거 집결했다. 지난 8월 21일, MLB.com에서 소개한 2020년 드래프트 대상 고교 유망주 랭킹 상위 15명 가운데 6명이 이번 대표팀에 포함돼 있었다(2위 믹 아벨(투수), 3위 오스틴 헨드릭(외야수), 6위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외야수), 7위 타일러 손더스트롬(포수), 9위 드류 로모(포수), 14위 로버트 하셀(외야수)).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대부분 미국 팀에 쏠려 있었다. 

1일 기장에서 열린 U-18 야구월드컵 일본-미국전 /jhrae@osen.co.kr

반면, 일본은 우려 투성이었다. 일본은 대회 첫 경기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0-2로 끌려가다가 8회말 4점을 내면서 4-2 진땀나는 역전승을 거뒀다. 대회 현지에서 만난 일본 언론도 “이번 대회에 나서는 대표팀의 전력이 예년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주목을 받는 선수는 고시엔 지역 예선에서 163km를 뿌린 사사키 로키(오후나토고교), 팀을 고시엔 대회 결승까지 이끈 오쿠가와 야스노부(세이료고교) 외에는 눈에 띄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중론. 하지만 이튿날 남아공을 노히터 콜드게임으로 완파했다. 우승후보임에는 틀임없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자 초반 양상은 예상과 판이했다. 일본이 집중력을 앞세워 미국의 유망주 군단을 완전히 압도했다. 
일본은 1-1 동점이던 3회말 집중타를 뽑아내며 6-1을 만들었다. 그리고 4회말 다시 한 번 미국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서 대거 5득점에 성공, 11-1로 대승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미국은 우승후보임을 과시하며 끈질기게 일본을 따라붙었다. 미국에 포기란 없었다. 미국은 10점 차로 벌어진 상황에서도 일본을 끊임없이 압박했다. 5회초 2점, 6회초 3점, 그리고 7회초 1점 등을 추가, 7-11까지 만들었다. 10점 차가 4점 차까지 좁혀졌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린 빗줄기가 전혀 잦아들지 않은 채 경기는 진행됐다. 체력은 떨어질대로 떨어지는 상황. 이젠 집중력 싸움이었다. 
결국 우중혈투에서 집중력 싸움은 일본이 우위였다. 일본이 7회말 솔로포로 1점을 달아났고, 미국은 8회초 무사 2,3루의 추격 기회를 놓쳤다. 사실상의 마지막 추격 동력을 잃었다. 결국 일본이 8회말 대거 4점을 더 뽑아내며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우중혈투로 진행된 우승후보들의 매치업. 마지막까지 양 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일본이 16-7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고, B조 1위를 사실상 예약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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