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의 패기’ 장재영, “일본? 형들 도와서 무조건 이겨야죠” [U-18]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9.01 16: 21

이번 한국 U-18 청소년대표팀은 대부분 3학년 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2학년 생은 2명. 상원고 좌완 투수 이승현, 그리고 덕수고 장재영이다.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아들로 잘 알려진 장재영은 투수로 150km가 넘는 공을 뿌리며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관심까지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스타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야구월드컵 첫 2경기에서 장재영은 타자로 나섰지만 8타수 2안타에 그쳤다. 2학년임에도 4번 타자를 맡았지만 그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1일 난적 캐나다와의 경기에서는 4번 타자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장재영은 1회말 무사 만루에서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득점 물꼬를 틔웠고 4회말 2사 3루에서도 추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모두 정타의 깨끗한 안타였다. 결국 장재영은 믿음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난적을 격파하며 슈퍼라운드 진출의 7부 능선을 넘게 했다.
경기 후 장재영은 “감독님께서 시키신 대로 쳐봤는데 운이 좋아서 잘 맞은 것 같다. 감독님께서 스윙이 크다고, 힘 빼고 긴장하지 말고 가볍게 중심에만 맞추면 알아서 타구 나간다고 하셨다. 그렇게 쳤던게 좋은 결과 나온것 같다”면서 “제가 스윙을 전력으로 하는 스타일인데, 스윙이 커지는 것처럼 보여서 감독님이 짧게 치라고 주문하신다”고 말했다.
‘유이’한 2학년생으로 갖는 부담에 대해선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감독님이 저를 믿고 써주시는 거니까 믿음에 보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앞선 호주전의 충격패는 장재영에게도 시련이었다. 끊임없이 자책을 했다고. 장재영은 “선두타자일 때가 많았는데 제가 좀 살아나갔더라면 1점은 나지 않았을까 싶어서 자책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타자로 나섰던 장재영이지만 아무래도 관심은 장재영의 투수 등판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써주시는 거라서 아직 모르겠다. 아직 말씀 들은게 없다”고 말했다. 
아버지인 키움 장정석 감독과는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 그는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재미있게 즐기고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집에서는 야구 얘기 별로 안하고 멘탈적인 조언을 듣는다”면서 “그리고 사람들에게 겸손해라 이런 것만 조언해 주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는 “아직 잘 모르겠고, 많이 오는 건 아는데, 올라갈 기회 있으면 올라가서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초점은 슈퍼라운드에서 만날 일본에게 맞춰지고 있다. 사사키 로키 등 일본의 에이스를 상대해야 할 수도 있다. 그는 “저보다 한 학년 형이고 붙게 된다면 이길 것이다. 일본인데 질 순 없다. 형들 따라서 형들 도와주기만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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