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와 김기훈을 콕 짚었던 SUN 눈은 정확했을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8.31 13: 35

SUN의 눈은 정확했을까? 
지난 2월 오키나와 전지훈련지를 찾은 선동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두 투수에 관심을 드러냈다. 두산베어스의 우완투수 이영하(22)와 KIA타이거즈 고졸루키 좌완 김기훈(19)이었다. 이제 정규시즌 마지막 달인 9월을 앞둔 가운데 이영하와 김기훈의 성적표는 어떨까? 두 투수는 지난 30일 각각 KT와 NC전에서 승리를 거두어 눈길을 모았다. 
이영하는 고졸 3년 차였던 2018년 10승을 따내며 두산의 차세대 토종 에이스로 예약을 했다. 5.28의 평균자책점이 걸리는 대목이었만 재능은 검증받았다. 두산 캠프를 찾은 선동렬 감독은 이영하를 상대로 직접 상체 위주가 아닌 하체를 이용하는 투구와 어깨가 아프지 않게 던지는 법에 대해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두산베어스 이영하와 KIA타이거즈 김기훈. /OSEN DB

이어 KIA캠프를 찾아 김기훈의 투구를 보고 "19살인데다 던지는 것을 보니 깜짝 놀랐다. 하체의 중심 이동을 잘한다. 부상만 없다면 1군에서 통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선동렬 감독이 극찬하면서 김기훈은 캠프에서 단연 주목받는 루키였다. 새로운 얼굴인지라 언론들도 앞다퉈 많이 다루었고 캠프 스타가 되었다. 
이영하는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24경기에 선발등판해 13승4패, 평균자책점 3.99의 수준급 성적이다. 20승 투수 린드블럼과 함께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6월 1일 KT전에서 4이닝 13실점의 수모도 당했지만 전반기에만 9승을 따냈다. 8월들어 주춤했지만 2패후 3연승을 따내며 회복했다.
30일 KT전에서는 150km짜리 공을 뿌리며 7이닝 1실점으로 설욕했다. 작년에는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했다. 10승 가운데 구원승이 2승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풀타임 선발을 수행하며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프리미어 12대회 대표팀 발탁 가능성도 높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김기훈은 기복이 컸다. 올해 17경기에 출전해 3승5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14번의 선발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는 3회에 그쳤다. 기대만큼 우등 성적은 아니었다. 뛰어난 볼을 던지면서도 번번히 제구력 난조에 발목을 잡혔다. 73이닝동안 56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9이닝당 7개 가량의 볼넷율이다. 
볼을 놓는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았다. 그래도 완전히 무너지는 투구는 아니었다. 회전이 많은 직구의 구위는 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주무기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다. 눈부신 활약과는 거리가 있지만 겨우 고졸 1년 차 투수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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