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쓰러졌던 호잉, 올해 여름은 펄펄 "韓 더위 적응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8.15 09: 57

한화 제라드 호잉(29)은 더위에 ‘자부심’ 있는 선수였다. 미국에서 불볕 더위로 유명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년을 뛴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6월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호잉은 “텍사스에서 40도에 가까운 더위 속에 경기를 해봤다. 한국 여름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한국 특유의 푹푹 찌는 더위는 호잉이 상상한 그 이상이었다. 건조한 텍사스에 비해 습도가 높은 한국의 폭염이 더 지치게 만들었다. 급기야 지난해 7월27일 잠실 두산전에선 경기 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뒤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숙소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튿날에도 보호 차원에서 선발 제외됐다. 
올해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호잉, 여름나기도 경험이 쌓인 것일까. 올해는 체력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버티고 있다. 팀 내 두 번째 많은 108경기를 뛰며 전체 외야수 중 최다 907⅓이닝을 수비 중이다. 

제라드 호잉. /jpnews@osen.co.kr

호잉은 “작년 같은 어지럼증은 없다. 작년 여름을 한국에서 보낸 만큼 올해는 관리하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 여름에는 다른 때보다 훈련량을 조금 줄이는 대신 집중력을 높여 효율성을 추구한다. 물 많이 먹고, 잠도 최대한 자려 한다. 작년처럼 어지럼증으로 고생할 일은 없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여름 더위를 먹으며 체중까지 5kg 빠지기도 했지만 올해는 잘 먹고 잘 쉬며 체중을 유지 중이다. 대전에서 함께 지내는 아내의 음식도 큰 힘이다. 호잉은 “주로 츨근하기 전이나 경기 후 아내가 스테이크 등 미국에서 먹던 음식으로 차려준다. 내게는 충분한 보양식이다”고 고마워했다. 
6월까지 78경기 타율 2할7푼1리 11홈런 45타점 OPS .776으로 지난해보다 부진해 아쉬움을 남긴 호잉이었지만 7월 이후 30경기에서는 타율 3할3푼6리 40안타 6홈런 23타점 OPS .913으로 살아났다. 지난해와는 반대로 여름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성적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호잉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호잉의 시즌 전체 성적은 108경기 타율 2할8푼9리 121안타 17홈런 68타점 19도루 OPS .815. 여전히 지난해에 못 미치지만 타고투저 시즌에 리그 평균 이상이다. 호잉은 “현실적으로 우리 팀의 포스트시즌이 쉽지 않지만 끝까지 포기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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