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야사+상상으로 풀어낸 세조와 한명회, 그리고 '광대들'(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8.13 17: 43

세조실록의 기록과 야사를 기반으로 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상상력을 더해 유쾌한 팩션 사극으로 탄생했다.
13일 오후 서울 한강로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 제공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작 영화사 심플렉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만들어내고 민심을 조작하는 광대들이 한명회(손현주 분)에게 발탁돼 왕 세조(박희순 분)에 대한 미담을 제조하며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OSEN=최규한 기자] 13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다.  배우 박희순, 손현주, 김슬기, 윤박, 조진웅, 고창석(왼쪽부터)가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기 위해 일으킨 계유정란은 명분없는 반란으로 평가되는데, 영화는 수양대군을 도왔던 한명회가 풍문패를 통해 백성들을 홀릴 미담을 제조하고 그들을 이용하는 과정을 그렸다. 당시 조선은 사회적 불안이 높아졌고 세조에 대한 민심은 흉흉했는데, 한명회가 풍문패를 이용해 왕에 대한 민심을 홀린다는 게 영화의 중심이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풍문패 리더 덕호를 연기한 조진웅, 권력가 한명회 역을 맡은 손현주, 풍물패 홍칠 역을 맡은 고창석, 왕 세조를 연기한 박희순, 풍물패 진상 역을 맡은 윤박와 근덕 역을 맡은 김슬기가 참석했다. 풍문패 팔풍 역의 김민석은 군 복무 중으로 불참했다.
조선 7대 왕 세조와 그의 책사 한명회의 일생을 살펴 보면, 세조는 51세의 나이에 나병으로 사망했다. 그의 재위 기간은 1455년 38세부터 1468년 51세까지. 영화는 세조 말년 늙고 병든 시기를 담았다.
연출을 맡은 김주호 감독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때보다)과감한 시도를 했다. 기존의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드라마도 중요했지만, 관객들이 시・청각적으로 받아들일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전에 그 어떤 작품들보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제가 같이 작업한 이 배우들은 제가 처음부터 같이 하자고 간청한 사람들이다. 연기는 물론 팀워크가 좋았다”고 영화를 함께 완성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13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다.  배우 조진웅이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dreamer@osen.co.kr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세조실록에 나와 있는 내용을 차용했다. 세조실록은 1455년 7월부터 1468년 9월까지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재위 13년 3개월 간의 국정 전반에 걸친 역사를 담고 있는데, 학계로부터 사실대로 기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집권 8년부터 전국에서 발생한 40여 건의 기이한 현상들이 담겨 있어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가령 세조 10년 5월 2일에 벌어진 회암사 원각 법회, 세조 10년 6월 19일 벌어졌다는 원각사 황색 구름 및 꽃비 사건, 그리고 세조 12년 3월 28일에 벌어진 세조의 금강산 순행 중 보살 등장 등이 그렇다. 야사로 전해지고 있는 기이한 현상들이 스크린에 구현돼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이에 김주호 감독은 “세조실록에 있는 에피소드들을 찾았다. 40여건 중에 시간적 순서에 따라 넣었고, 볼륨감이 있고 시각적 효과를 줄 수 있는 것들을 선택했다”라고 위 같은 에피소드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다.  배우 손현주가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신선한 팩션 사극을 선보였던 김주호 감독은 7년 만에 ‘광대들: 풍문조작단’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장기를 발휘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3월 31일 크랭크인해 같은 해 8월 3일 촬영을 마쳤다.
이어 감독은 “야사를 곁들이기도 했는데 관객들이 보시면서 ‘저건 내가 아는 얘기다’라는 반가움이 들 정도로만 넣었다. 친근함을 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추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영화는 세조실록을 기반으로, 김주호 감독의 극적인 상상력과 드라마적인 완결성을 합친 결과물이다.
풍문조작단의 리더 덕호를 연기한 조진웅은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좋다거나 나쁘다를 떠나서, 제가 작업할 때부터 신기했던 점들이 보면서도 신기하게 여겨졌다”며 “유쾌하고 뚝심있는, 그리고 경쾌함이 담긴 영화인 거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덕호가 광대들의 우두머리로서 전략을 짜는 모습에 집중했다”며 “와이어 액션을 할 때 힘들었다기보다 저를 올려주신 스태프에게 감사하다. 다음엔 체중 감량을 해서 도전하겠다.(웃음)”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13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다.  배우 손현주와 박희순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한명회를 연기한 손현주는 “한명회의 강인한 모습을 위해 귀를 분장했다.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제가 현장에 가장 일찍 나가서 분장을 받았다”며 “귀 분장에 2시간~2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그게 싫어서 어떤 때는 3일~일주일 가량 붙이고 다녔다.(웃음) 귀나 수염이 (관객들에게)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배우에게)가장 오래 붙여 있던 수염이 아닐까 싶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한명회는 그간 많은 배우들이 연기했었기에 ‘손현주의 한명회’는 차별점을 두는 게 중요했을 터. “(타 드라마나 영화에서는)한명회가 5명의 광대들을 캐스팅하고 세조의 미담을 그려냈던 적은 없었을 거다”라며 “광대들을 이용해 세조실록에 나온 40여 가지 미담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공신의 모습에 집중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세조를 연기한 박희순은 “기존에 세조를 연기한 배우들이 많았다“며 “저는 집권 말기 늙고 병든 세조였는데(웃음) 무조건 늙고 병든 모습만 보이기보다, 기존의 세조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도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손현주는 “올해도 덥지만 작년에도 굉장히 더웠는데 팀 워크가 워낙 좋아서 재미있게 잘 찍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역사와 야사를 기본으로 상상력을 더한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광대패 5인이 만들어내는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눈길을 끈다. 조진웅과 손현주, 고창석, 김슬기, 김민석 등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이달 21일 개봉. 러닝타임 108분. /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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