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WC 2차예선 평양 원정 위해 실무작업 '스타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8.13 14: 15

  대한축구협회가 북한 평양 원정경기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축구협회는 지난 주 문화체육부와 협의를 마쳤고 지난 12일 통일부와 실무진 협의를 시작했다. 공식적으로 평양 원정을 위한 행보가 시작된 것. 
아시아축구연맹(AFC)는 지난 달 1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AFC 하우스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및 2023 AFC 아시안컵 통합예선 조추첨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남한과 북한의 만남이었다. 한국은 포트1에 배정된 반면, 북한은 포트3에 위치했다. 추첨 끝에 한국과 북한의 대결이 성사됐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2017년 12월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경기를 치른 후 첫 경기를 갖는다. 당시 한국은 리영철의 자책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국은 북한과 총 16번 만나 7승 8무 1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같은조에 편성됐고 북한은 평양 경기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2일 북한축구협회가 오는 10월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우리나라와 예선경기를 치르겠다는 공문을 아시아축구연맹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무려 두 번이나 같은 조에 편성된 적이 있었다. 2007년 3차예선과 2008년 최종예선에서 연달아 만났다. 
하지만 북한은 당시 홈 경기를 거부했다. 김일성 경기장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수 없다는 이유였다. 
당시 북한은 두 번의 홈 경기 장소로 평안남도에서 가까운 중국 선양을 제시했으나 결국 상하이에서 개최됐다. 두 번의 남북대결 모두 북한의 홈 경기가 상하이 홍커우 경기장에서 치러졌다. 국내 축구계의 아쉬움도 컸다. 남북대결 국내 경기는 모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다.
이번엔 상황이 살짝 다르다. 당시엔 남북 관계가 상당히 좋지 않았고 북한이 김정일 체제 하에서 여전히 폐쇄적이었다. 그러나 현재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공식적으로 세 차례나 남북 정상이 만나며 화해 무드로 바뀌었다. 
또한, 북한은 2017년 4월 2018 AFC 여자아시안컵 예선을 평양에서 개최하면서 한 조에 속한 윤덕여호의 방북을 허용한 바 있다. 
평양에서 남자 축구 A매치 남북 대결이 벌어진 건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축구 친선경기가 마지막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시작 단계이기 떄문에 구체적인 상황 설명은 어렵다. 하지만 북한에서 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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