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3승 ERA 1.00’ 김선기, 대체선발에서 PS선발 꿈꾼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8.11 10: 00

키움 히어로즈 김선기가 빼어난 투구 내용으로 프스트시즌 선발 등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 66승 44패를 거두며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시즌이 34경기가 남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키움은 선발진 구상이 한창이다. 브리검-요키시-최원태까지는 확정적이지만 나머지 한 자리는 이승호, 김선기, 안우진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김선기. /soul1014@osen.co.kr

올 시즌 키움 선발진은 브리검-요키시-최원태-이승호-안우진으로 구성됐다. 김선기는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공을 뿌리며 선발진 합류 가능성은 높였지만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여기에 재활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지난달 16일에야 시즌 첫 등판을 할 수 있었다.
안우진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기회를 얻은 김선기는 올 시즌 3경기(18이닝)에서 3승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하며 기회를 완벽히 살렸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지금처럼 던져준다면 남은 시즌 동안 선발 기회를 꾸준히 줄 것이다. 포스트시즌 선발도 상황에 따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기는 “아직까지 선발자리를 꿰찼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주어진 기회를 잡는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선기는 지난 시즌보다 평균구속이 3~4km 정도 하락했다. 지난 시즌 최고 시속 140km 중후반대에서 형성되던 구속이 올 시즌에는 140km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제구가 더 정교해졌고 커브를 레퍼토리에 추가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김선기는 “어깨 부상도 있고 제구에 집중하다 보니 구속이 느려진 것 같다. 구속을 급하게 끌어올릴 생각은 없다. 시즌이 끝나고 천천히 몸 상태를 완벽하게 만들어 구속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보다 제구가 날카로워지면서 볼넷을 극적으로 감소시킨 김선기는 “투구를 할 때 다리를 좀 더 천천히 들면서 공을 뿌리는 순간에 더 집중하고 있다. 최대한 정확성을 살리는 투구 메커니즘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폼에 큰 변화가 있다기보다는 투구 타이밍을 조정한 것”이라고 호투의 비결을 꼽았다.
서드피치의 장착도 김선기의 반전에 한 몫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김선기는 커브 구사율이 5.1%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비중이 12.0%로 늘어났다.
김선기는 “커브를 더 신경써서 연습하고 있다. 캐치볼 할 때도 커브를 많이 던진다. 각도와 스핀을 많이 주려고 하면서 반복해서 연습한 것이 좋은 결과를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김선기는 “이제 등판이 5~6경기 정도 남았다. 남은 경기를 잘 던지다보면 가을에도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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