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잡은 야구공' 신민준이 그리는 전화위복 스토리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8.04 06: 12

“정말 절실하게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성남 블루팬더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우완투수 신민준(22)은 야구공을 다시 잡은 지 약 4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리틀야구 국가대표로 미국에 갈 정도로 많은 재능이 있던 그는 경남중과 경남고를 거치면서 각종 대회 최우수 투수상 및 감투상 등을 받으며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고교 3학년 때 팔꿈치 통증으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지명을 받지 못한 채 대학교 진학을 택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동아대에 진학한 신민준은 프로의 꿈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다시 팔꿈치에 통증이 찾아왔다. 수술을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집안 사정까지 어려워져 더이상 야구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결국 신민준은 더이상 야구공을 잡지 못했다.
식당일, 주류회사 판촉 아르바이트, 리틀 야구 코치 등 생계를 위해 일을 하던 그는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군대를 가기 위해 신체 검사를 받은 결과 면제 판정은 받은 것. 남들보다 2년의 시간을 벌게 된 만큼, 신민준은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지난 3월 성남 블루팬더스에 입단해 3년 만에 다시 몸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어느덧 구속을 140km 초중반 정도까지 올렸다.
[사진] 성남 블루팬더스 제공
신민준은 “이제 아픈 곳도 없고, 몸 상태도 좋다. 너무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아직 100%의 몸 상태가 아닌데, 구속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신민준은 오는 5일 공개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예정이다. 프로 구단의 스카우트 앞에서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신민준도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그는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자신있는 직구를 씩씩하게 던져보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동시에 프로에서의 모습도 그렸다. 특히 경남고 대선배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와의 맞대결은 신민준이 가장 꿈꾸는 순간이다. 신민준은 “예전부터 직구가 정말 자신있었다. 이대호 선배님은 우리나라 최고의 타자다. 그런 타자를 상대로 직구로 삼진을 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민준은 “지금까지 돈을 주면서 야구를 해왔다. 이제 돈을 받으면서 야구를 해 집안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고등학교 때 조금만 관리를 했다면, 지금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가족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그만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절실하게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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