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스타 해명...호날두&유벤투스, 정말 한국팬들을 호구로 봤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7.27 17: 42

결국 유벤투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한국팬들을 우습게 본 것인가.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친선전은 경기 내용을 떠나 한국팬들에겐 씻을 수 없는 수모와 모욕을 안긴 경기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벤투스 친선전은 관심을 모았던 호날두가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서 논란이 됐다. 주최사와 프로축구연맹이 계약서에 호날두의 '45분 이상 의무 출전 조항'을 삽입했다고 홍보, 팬들은 호날두가 당연히 경기에 나설 줄 알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대형스크린에 자신의 얼굴이 등장할 때만 잠시 웃어보일 뿐 벤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결국 호날두 때문에 비싼 티켓값을 지불했던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고 급기야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후 주최사 더페스타가 호날두 결장 관련 공식발표를 미뤄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더페스타가 잠적을 했다거나 45분 조항은 애초에 없었고 티켓을 팔기 위한 수단이었다 등 온갖 루머가 나돌았다. 연맹 역시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경기가 끝난지 17시간이 지나서야 더페스타가 공식적인 발표를 내놓았다. 주최사인 더페스타의 주장을 정리하면 한마디로 유벤투스와 호날두가 일방적으로 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
더페스타는 "계약서에는 호날두가 최소 45분이상 출전하는 것이 정확히 명시되어 있다는 것을 확실히 말씀드린다"면서 "출전할 수 없는 예외 조항은 본 경기를 위한 워밍업시 부상을 당하거나, 본 경기 중 부상으로 45분을 못 채울 경우로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또 더페스타는 "호날두에 대한 그 어떤 사전 통보도 받지 못한 상태였으며, 후반전에 호날두의 출전이 불투명해진 이후 수차례 구단 관계자들에게 호날두 출전을 요청했지만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자세하게 과정을 기술했다.
특히 더페스타는 "구단은 경기 직전까지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보하지 않다가, 후반전 엔트리에 호날두가 없는 것을 알고 선수의 출전을 요청하자 '(45분이상 출전 의무 조항에 관련해)감독도 알고 선수도 안다. 하지만 선수가 피곤하다고 하여 출전할 수 없다'는 답변만을 전달했다"고 억울해 했다.
무엇보다 더페스타는 당일 입국과 출국하는 무리한 일정 때문에 유벤투스 측에 여러 차례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더페스타는 "유벤투스가 가능하다고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유벤투스측에 이번 경기 참가에 대한 문제점들을 강력하게 항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더페스타의 주장을 종합하면 대부분의 귀책사유는 유벤투스와 호날두에게 있다. 아직 유벤투스와 호날두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어 가운데 속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더페스타의 말을 종합하면 유벤투스와 호날두는 한국팬들을 우습게 본 것이다.
구단과 호날두가 중국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6만여명의 관중들을 앞에 두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추후 유벤투스와 호날두의 발표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유벤투스 친선전은 많은 팬들에게 유벤투스와 호날두를 배신의 아이콘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