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AI 이끄는 이재준 센터장, “AI 분야, 오랜 기간을 두고 지켜봤으면”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19.07.18 18: 20

 지난 2016년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의 유행 이후 AI(인공지능) 기술은 전 분야로 뻗어나갔다. 심지어 MIT는 ‘농업’을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국내 많은 기업들은 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AI 분야에 첫 발을 내딛은 엔씨소프트는 8년 동안 기반을 탄탄히 다져 국내 최고의 AI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18일 엔씨소프트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NC AI 미디어 토크’를 진행했다. 지난 2011년 2월 AI 태스크포스(TF)로 출범한 NC AI 센터는 2개 조직 산하에 5개의 랩(Lab)을 운영하고 있다. 1명으로 시작했던 NC AI 센터는 빌드업-스텝업 과정을 거쳐 현재 150명에 달하는 인력이 근무 중이다.
연구 인력의 전문성도 매우 뛰어나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AI 분야 대학원 연구실 13곳과 긴밀한 연구협력을 맺었으며, 지난 2018년에는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자연어처리)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AI 센터장.

이재준 엔씨소프트 AI 센터장이 '모션스타일 트랜스퍼' 등 다양한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AI센터에서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돕는 기능을 연구하고 있다. 게임 개발 측면에선 캐릭터 모션 지원과 보이스 커맨드 기술을 꼽을 수 있다. ‘모션스타일 트랜스퍼’ 기술은 캐릭터 모션에 좀비와 같은 스타일을 입힐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학습기반 IK’를 사용하면 100명이 넘는 캐릭터를 한꺼번에 표현할 수 있다. 보이스 커맨드를 이용하면 다른 일을 하면서도 음성 인식으로 리니지M에 지시를 내릴 수 있었다.
서비스 측면에선 엔씨소프트의 AI 기반 야구 정보 서비스 ‘페이지(PAIGE)’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9년 4월 첫 선을 보인 ‘페이지’는 AI를 활용해 야구 콘텐츠를 생성・요약・편집하고, 유저가 원하는 야구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엔씨소프트는 NLP센터가 보유한 언어 AI와 지식 AI기술을 활용해 Q&A, 데이터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엔씨소프트 R&D의 특징은 실제 개발자들과 함께 유기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소통-교류-협력’이다. 질의 응답 자리에서 이재준 센터장은 “불모지에서 혼자 시작했는데, 좋은 인력이 모였다. 시간이 지나고 5가지 연구 방향이 잡히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개발팀과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결과물을 낸다. 개발진에서 고민하는 문제를 서로 고민하며 풀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의 R&D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매출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AI는 구체적인 결과물이 빠르게 드러나지 않아 이재준 센터장에게도 고민으로 다가왔을 터. 이재준 센터장은 “AI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분야다”고 운을 떼며 “잠깐의 투자로 성과를 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알파고’로 히트를 친 구글 또한 오랜기간 발전을 거듭했다. 싹 틔운 AI 분야가 꽃 피울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바란다”고 말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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