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수비는 믿으면 안돼’ 포심 대신 투심 던진 류현진, 답은 결국 체인지업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7.15 14: 10

LA 다저스 류현진이 투심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땅볼을 유도했지만 내야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15일 뉴욕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구원등판한 페드로 바에즈가 8회 4-4 동점을 허용해 시즌 11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날 94구를 던진 류현진은 체인지업 34구(36.2%), 투심 25구(26.6%), 포심 12구(12.8%), 커브 12구(12.8%), 커터 11구(11.7%)를 구사했다. 체인지업의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가장 눈에 띈 구종은 투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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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올 시즌 투심의 비중(11.9%)이 포심(30.4%)의 1/3 정도로 낮았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26.6%로 구사 비율이 체인지업 다음으로 높았다. 특히 포심보다 투심의 비중을 2배 이상 높게 끌어올렸다.
올스타 휴식기를 가진 덕분인지 구속도 평소보다 좋았다. 포심의 평균 구속은 시속 91.2마일(146.8km), 투심은 91.1마일(146.6km)이 나왔다. 최고 구속은 92.8마일(149.3km)이었다. 
다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수비가 류현진을 도와주지 못했다. 투심을 던지는 목표는 땅볼 유도다. 그리고 실제로 류현진은 경기 초반 투심을 적극적으로 던지면서 많은 땅볼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내야에서 아쉬운 수비가 잇따라 나오면서 오히려 땅볼을 유도한 것이 1회 2실점으로 이어졌다. 1회 유도한 5개의 땅볼 중 아웃카운트로 연결된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내야안타만 3개를 내주며 힘겨운 1회를 보내야 했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경기 내내 포심보다는 투심을 적극적으로 던졌다. 투심은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하나와 땅볼 3개로 아웃카운트 4개를 잡으면서 체인지업 다음으로 많은 아웃카운트를 기록했다.
내야수들이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류현진은 경기 중반부터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였다. 4회에는 마이클 채비스를 상대로 체인지업만 연달아 4번을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5회에는 18구 중 10구가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체인지업을 던져 안타 4개를 맞았지만 삼진 하나를 포함해 아웃카운트 8개를 잡아냈다. 헛스윙도 8차례 이끌어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커터와 커브는 비중을 높게 가져가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순간마다 날카로운 코스로 들어가며 보스턴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류현진은 커터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고 커브로는 삼진만 2개를 뺏어냈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는 또 어떤 게임플랜을 들고나올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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