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기억나지 않는다”.
올스타전을 3일 앞두고 개인적인 사유로 불참을 결정한 것이다. 부상이 있거나 등판 간격 때문은 아니었다. 현지 언론도 이에 궁금증을 나타냈고, 후반기 첫 등판인 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마친 뒤 관련 질문이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 센트럴’ 보도에 따르면 그레인키는 취재진으로부터 올스타전 불참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레인키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명확하게 해달라’는 요청에 “이미 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더 이상 말하는 게 싫다”며 추가 질문을 막았다.그레인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독특한 성격과 가치관, 개성을 가진 선수로 유명하다. 지난 2013년 LA 다저스 시절 “피칭은 비즈니스, 진짜 재미있는 건 타격”이라며 남다른 야구관을 보였다. 지난 2월에는 “스프링캠프가 너무 지루하다”며 소집일보다 이틀 늦게 합류하기도 했다.
지난달 1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선 7회 안타를 맞고 노히터 게임이 무산된 뒤 “번거로운 일이 생기지 않았다. 노히터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안도했다. 노히터 게임으로 주목받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이런 그레인키의 행보를 돌아보면 올스타전 불참 이유도 추측 가능하다. 이미 여러 번 올스타전 무대에 나섰고, 그레인키에겐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기에 불참 이유는 미스터리로 남았지만 그레인키라면 명예보다 실리를 우선시 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그레인키는 후반기 첫 등판인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3회말 전 동료 폴 골드슈미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4패(10승)째를 당한 그레인키는 평균자책점이 2.73에서 2.95로 상승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