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의 파격 실험, ‘타석→1루 도루’…로봇심판 등 독립리그 도입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7.12 09: 20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파격적인 실험을 도입한다. 일명 ‘1루 도루’ 허용이다. 
MLB 사무국은 미국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와 제휴를 맺고,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파격적인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미 지난 3월, MLB 사무국과 애틀랜틱리그는 로봇 심판, 투구 거리 연장, 수비 시프트 금지 등 7개 항목을 테스트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후반기부터 실시된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애틀랜틱리그에서 ‘1루 도루(stealing first base)’ 실험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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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 도루’는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을 확대한 개념이다. 타자는 볼 카운트에 상관없이 투수가 던진 공이 폭투가 되거나, 패스트볼이 될 경우 1루로 뛰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선두타자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1볼에서 폭투가 나왔다면, 타자의 판단에 따라 1루로 뛰어갈 수 있다. 포수 등 야수가 공을 주워 1루로 던져서 아웃을 시도할 수 있다. 발이 빠른 타자라면 어떤 볼 카운트에서도 폭투가 나오면 낫아웃처럼 ‘1루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룰이다. 
야후스포츠는 “이 룰이 향후 메이저리그에 도입된다면, 빌리 해밀턴처럼 발 빠른 타자들이 반길 것이다. 투수가 던진 볼이 빠지면, 쉽게 1루로 가고 또 2루 도루도 시도할 것이다”며 “또한 발 빠른 타자가 타석에 서면 투수는 브레이킹볼보다는 패스트볼 승부를 많이 하게 돼 타자가 이득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LB 사무국은 1루 도루를 로봇 심판 등과 함께 13일 시작되는 애틀랜틱리그의 후반기부터 도입한다. 이미 11일 열린 애틀랜틱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로봇 심판이 첫 선을 보였다. 트랙맨 시스템으로 컴퓨터가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하면, 이어폰을 낀 주심에게 전달됐다. 주심이 최종적으로 볼/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MLB 사무국은 로봇 심판을 실시하기 위해 애틀랜틱리그(8개팀)가 열리는 8개 구장에 모두 시스템을 설치했고, 올스타전에 첫 선을 보였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ESPN에 따르면, 투수가 포수로부터 공을 받은 후에야 스트라이크 콜이 나오기도 했고, 타자가 타석에서 다음 스윙을 준비하고 있는데 뒤늦게 3번째 스트라이크 콜이 나와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로봇 심판 시스템에서도 구심의 존재는 여전히 필요하다. 로봇 심판은 원바운드 공을 인식하지 못하고, 체크 스윙도 판단하지 못한다. 인간 심판이 로봇 심판의 콜이 이상하다면 무시할 수도 있다. MLB 사무국의 모건 소드 경제 운영 수석부사장은 "로봇 심판이 완전히 심판(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주심은 볼/스트라이크 콜 외에도 많은 일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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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로봇 심판, 1루 도루 외에도 2루 베이스를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내야수 2명씩 있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내야수 3명이 1~2루 사이(혹은 2~3루 사이)에 서는 시프트를 할 수 없다. 
또 홈플레이트와 투수판 사이 거리를 18.44m(60피트 6인치)에서 19.05m(62피트 6인치)로 약 61㎝(2피트) 늘린다. 베이스 크기도 한 변 길이가 38.1cm(15인치)에서 45.7cm(18인치)로 약 7.6cm(3인치) 늘어난다. 타자에게 유리하고, 주자가 도루하는데 더 유리하다. 
MLB 사무국은 이러한 룰로 애틀랜틱리그 후반기를 치르고 데이터를 모아서,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향후 룰 개정 협상에 참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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