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피츠버그(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이상학 기자] KBO리그 시절부터 남다른 팬서비스를 자랑한 강정호(32), 메이저리그에서도 그 모습 그대로였다.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팬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모여있는 공간이었다. 강정호가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이 환호하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강정호도 이를 지나치지 않았다. 팬들이 준비해온 야구공, 티셔츠, 모자 등에 ‘폭풍’ 사인을 했다.
어린이 팬들과는 영어로 정답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 어린이가 출장 여부를 묻자 강정호는 “베케이션(vacation·방학)”이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어린이가 “그럼 뭐하는 것이냐”고 되묻자 “앉아서 경기 볼거야”라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혼잡을 빚자 “웨이트(기다려)”를 외치기도 했다.시범경기 홈런왕에 오르며 주전 3루수로 시즌을 시작한 강정호는 개막 후 만만치 않은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시즌 19경기 57타수 8안타 타율 1할4푼 3홈런 7타점 OPS .543으로 부진하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23~24일 애리조나전에 강정호를 선발 제외하며 ‘방학’을 줬다. 경기 전 훈련 때도 강정호는 그라운드에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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