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과부하 걸린 롯데의 난맥상…양상문 감독은 빠른 피드백 [오!쎈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4.23 18: 19

“재고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한 주간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 주 4승2패를 했는데, 그 중 3승은 끝내기 승리였다. 그리고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반전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양상문 감독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야구 인생에서 그런 경기들을 한 주간 봤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짜릿함은 배가 됐을지 몰라도, 불펜진은 치열하고 접전의 경기를 거듭하면서 피로도가 누적됐다. 과부하가 걸렸다. 

롯데 양상문 감독이 23일 우천 취소된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향후 불펜 운영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rumi@osen.co.kr

양상문 감독은 “불펜진이 많이 힘들어 한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마무리 손승락은 부진을 거듭한 가운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필승조이자 더블스토퍼 역할을 해야 하는 구승민과 고효준은 지난 한 주간 5경기에 ‘출석체크’를 해야 했다. 피로가 누적되면서 결과도 좋지 않았다. 
결국 양상문 감독은 지금과 같은 투수 교체와 운영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고민을 하게끔 했다. 그 결과 피드백을 통해 전략의 수정을 꾀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연투 등의)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승민과 고효준은 그런 연투를 안해야 했다”면서 “앞으로 그런 등판은 지양할 것이다. 지난 한 주간의 경기들을 보면서 투수 운영에 대해서 재고를 해야 겠다고 결심한 경기들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마무리 손승락의 부재로 인한 구승민과 고효준의 더블스토퍼 운영에 대해서는 “틀에 박힌 채 정형화 시키지 않을 것이다”며 “아직 고효준이나 구승민이 마무리 상황에 대한 느낌과 경험이 부족할 것이니, 상황과 분위기를 익힌 뒤에 좀 더 완벽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의 이런 생각의 전환들과 함께 23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취소됐다. 그동안 쌓인 불펜진의 피로도로 보면 지난 22일 하루만 휴식으로도 부족함이 없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23일 대전 지역에 내린 빗줄기는 롯데 불펜진에는 단비 같았다. 그라운드를 적시는 빗줄기를 바라보는 양상문 감독은 내심 싫지 만은 않은 눈치였다.
기존 불펜진의 피로를 푸는 단비와 생각의 전환들과 함께 양상문 감독의 불펜 운영은 다시 정상궤도를 되찾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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