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의 피안타율, 높은 볼넷율...김기훈의 지향점 나왔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4.22 11: 18

KIA 타이거즈 고졸 투수 김기훈(19)이 장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김기훈은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낙점을 받아 부지런히 선발수업을 쌓고 있다. 5경기에 등판해 1패를 당했고 승리는 없다. 21⅓이닝을 소화했다. 1경기 1⅓이닝을 불펜투수로 소화해 선발이닝은 20이닝이다. 평균자책점 5.91를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1할4푼5리에 불과하지만 이닝당 출루허용률 1.31로 높다. 삼진은 19개를 잡았다. 
김기훈의 성적지표를 보면 위력과 과제가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우선 칭찬을 하자면 압도적인 피안타율이다. 1할4푼5리는 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최상위급 성적이다. 규정 이닝을 소화한 선발투수 가운데 최소 피안타율은 삼성 헤일리의 0.164이다. 그보다 낮다. 21⅓이낭 동안 안타는 10개에 그쳤다. 좌타자에게는 2안타만 맞았다. 

KIA 고졸 선발투수 김기훈이 낮은 피안타율을 자랑하지만, 높은 볼넷 비율을 줄여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youngrae@osen.co.kr

그만큼 구위가 뛰어나다. 직구는 최고 148km를 찍었고 평균 142~144km 정도이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리는 장면이 많다. 파울이 되거나 맞아도 빗맞은 타구들이 잦다. 그만큼 직구의 회전력이 좋다. 여기에 완급투구까지 하면 공략이 여간 쉽지 않다. 타자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9이닝당 탈삼진율(8.02)도 리그 TOP10에 들어있다. 
그러나 볼넷 이야기가 나오면 명함을 내밀 수 없다. 볼넷 비율도 압도적으로 높다. 9이닝당 볼넷이 7.59개이다.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규정이닝 최하위 삼성 맥과이어(6.12)보다 많다. WHIP가 높은 이유도 볼넷에 있다. 김기훈이 리그의 톱 클래스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할 문제이다. 적어도 3개 안팎에서 끊어주어야 한다. 
결국 볼넷 비율을 줄인다면 리그의 손꼽히는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수 있다. 낮은 피안타율과 높은 삼진율을 감안하면 소방수로 기용해도 무방할 수 있다. 이 역시 볼넷을 낮추어야 가능한 이야기이다. 김기훈이 아직 19살 고졸루키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희망적이다. '볼넷 줄어든 김기훈 환골탈태'라는 기사 제목이 언제쯤 등장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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