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이 다 맞잖아" 4할타자 페르난데스가 무서운 이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4.22 07: 07

"타이밍이 다 맞잖아".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0)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21일 현재 타율 4할1푼1리, 4홈런, 22타점, 20득점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출루율 4할8푼2리(1위), 장타율 6할2푼1리(2위), OPS는 1.103에 이른다. 득점권 타율은 4할3푼5리이다. 110타석에서 삼진은 8개에 불과하다. 
특급 용병타자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우선 떠오른 것이 정교함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모든 투구에 타이밍을 잘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생소한 KBO리그인데 어떤 투수가 올라와도 타석에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페르난데스의 타격 능력이 출중하다는 칭찬이었다.

두산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최강의 타격을 과시하며 선두 두산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jpnews@osen.co.kr

얼핏보면 정교한 교타자의 느낌을 주지만 홈런도 4개나 되고 있다. 지난 21일 KIA 와의 광주경기에서 파워를 보였다. 7회 만루찬스에서 조 윌랜드의 직구를 후려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볼카운트에 몰린 윌랜드가 직구를 던질 것으로 보고 기다렸다가 노려쳤다. 그만큼 수싸움도 잘할 정도로 영리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장타력이 부족해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KBO리그에서는 정교함을 바탕으로 장타도 심심치 않게 터트리면서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인정을 받고 있다. 투수들이 도무지 약점이 없는 타자라는 점에서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다. 가히 한국형 용병타자이다. 
두산 역대 외국인 타자 가운데 최고는 타이론 우즈였다. 우즈는 1998년부터 5년동안 타율 2할9푼4리, 174홈런, 510타점을 올린 최강의 용병 타자였다. 이후 눈에 띄는 외인타자는 호르세 칸투, 닉 에반스 정도였다. 칸투는 2014년 타율 3할9리, 18홈런, 72타점,  에반스는 2016년과 2017년 2년동 안 타율 3할1리, 51홈런, 171타점을 올렸다.
페르난데스는 우즈에 비해 홈런 생산량을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장타력도 만만치 않은데다 득점 방정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리그 3위의 타점 뿐만 아니라 20득점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그의 가치를 말해주고 있다. 최다안타와 출루율 1위답게 다량의 안타를 쏟아내며 많은 찬스를 만들어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주말 KIA와의 광주경기를 기점으로 중심타자들인 김재환과 오재일의 홈런포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고 있다. 기회를 잘 만들어주는 페르난데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효자용병 소리를 듣는 페르난데스가 선두 두산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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