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송준석, "매 순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4.22 05: 42

"기분 좋게 출발한 것 같아 기쁘지만 앞으로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송준석(삼성 외야수)의 표정은 비장했다.
퓨처스리그 타율 3할8푼2리(55타수 21안타) 1홈런 9타점 10득점 1도루를 기록 중인 송준석은 20일 경기를 앞두고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김한수 감독은 "근성있게 야구하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6번 좌익수로 나선 송준석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2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송준석 / what@osen.co.kr

그는 "데뷔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얻게 돼 처음에는 긴장되면서 설레기도 했다.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까 몰입하면서 긴장감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분 좋게 출발한 것 같아 기쁘지만 앞으로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의 표정에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매 순간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게 송준석의 말이다. "언제든지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잘 준비하며 기다렸다"는 송준석은 "방망이는 자신 있다. 컨택 뿐만 아니라 장타도 자신 있다. 수비든 외야 어디든 소화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1군 승격 첫날 데뷔 첫 선발 출장, 타점, 멀티히트 기록 등 많은 걸 이룬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하루에 많은 걸 이루게 돼 믿어지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고 웃어 보였다.
이른바 야구계 시차 적응에 어려움이 없는지 물었다. 송준석은 "야간 경기가 더 좋다. 몸이 더 잘 풀리고 덥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송준석의 활약은 퓨처스 선수들에게 한 줄기 희망과도 같다. 그는 "19일 경기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래서 '하루 빨리 함께 하자'는 덕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송준석에게 앞으로 이루고 싶은 부분을 묻자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정말 큰 욕심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더 잘하려고 하다 보면 더 안된다"고 말했다.
송준석에게서 김정혁(퓨처스 전력 분석원)의 향기가 느껴졌다. 이에 "너무 과분한 표현이다. 정혁이형이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보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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