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죄송스럽다", 한상용 진에어 감독의 책임감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9.04.22 01: 42

"이번 승강전이 두 번째다. 다시 느낀 점 이지만 승강전은 정말 힘들다. 살아남아서 다행이다."
한 번도 힘든 승격강등전을 두 번 경험한 한상용 감독은 승강전의 중압감을 강조하면서 세 번째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렇지만 그는 피하고 싶었던 이 경험이 팀 성장의 밑거름이 되면서 자신 역시 더 성숙한 지도 철학을 가지기를 희망했다. 
한상용 감독이 이끄는 진에어 그린윙스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승격강등전 ESS와 최종전서 3-1로 승리했다. '그레이스' 이천주와 '시즈' 김찬희가 미드-정글 구도 싸움에서 활약하면서 팀의 리그 잔류에 일조했다. 

2-0으로 앞선 상황서 3세트를 내주면서 잠시 흔들렸지만, 한상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평정심을 강조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경기를 마치고 한상용 감독은 "이번 승강전이 두 번째다. 이번에 다시 느낀 점이지만 승강전은 정말 힘들다. 살아남아서 다행이다"라고 운을 띄우면서 "챌린저스팀들의 첫 날 경기력은 100% 아니라고 생각했다. 롤파크를 경험하고, 패자전을 치르면서 실력이 어느 정도 올라올 거라고 예상했다. 선수들에게 한 세트를 내줄 수 있다는 말을 하면서 지더라도 당황하지 말라고 주문했다"라고 LCK에 잔류한 소감을 전했다. 
최종전의 경기력에 대해 그는 "승강전이다 보니 빠른 스노우볼링 쉽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다. 될 수 있으면 공격적인 픽을 선택했다. 소통하는 과정에서 1-3-1이나 스플릿 날개 운영을 하면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본대 쪽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경기가 길어진 측면이 있다"라고 부족한 점을 인정하면서 "10인 로스터를 하면서 팀 호흡이 아쉬웠다. 오더 부재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서머에서는 이런 점을 보완해야 다시 승강전에 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스프링 시즌과 승강전서 반복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한상용 감독은 중압감을 이겨내고, 죽음의 승강전서 결과물을 만들어낸 선수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승강전 극복이 최우선 과제였다. 우리가 떨어질거라고 생각했던 팀들도 있었는데 잔류하면서 1차적인 문제는 해결했다. 그 다음 문제는 천천히 고민해보겠다. 시즌 중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당시 서브 선수들을 빨리 기용하고 싶었지만, 준비가 충분치 않았다. 지금 잘하는 선수들이 주전으로 볼 수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더 발전한다면 잘하는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하고 싶다. -
누구 한 명의 발전이 아닌 팀 전체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기대주를 꼽는다면 LCK 무대에 처음인 시즈와 루트다. 그 선수들이 조금 더 높은 위치, 테디와 버금갈 정도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상용 감독은 정규시즌 극도의 부진으로 겪어야 했던 승강전서 챌린저스 팀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친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 위해 도움을 준 타 프로게임단에 감사 인사를 일일히 하면서 자신의 책임감에 대해 언급했다. 잔류에 성공했지만, 지금의 결과를 만족하기 보다 마음에 있던 짐을 덜기 위해 자신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먼저 회사에 죄송스럽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성적이 안 좋음에도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은 더 늘어나서 더 감사드린다. 승강전을 가면서 여기저기 도움을 청했다. 도와준 팀들이 많다. SK텔레콤, 그리핀, 킹존, 한화생명, 담원, 젠지 등 도와주신 LCK, VSG와 MVP, LPL IG, TOP, 매드, FW의 도움을 받았다. 스페셜하게 도움을 준 한화생명과 담원의 코칭스태프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이현우 해설이 멘토링을 해주면서 큰 힘이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 
사람이 어느 정도 어려움을 겪고 나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 선수들에게 응원을 부탁드린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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