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꼬인 KT, ‘아기 마법사’ 김민이 부린 마법의 파급력은?

[OSEN=박재만 기자] KT 위즈 신예 김민은 지난 20일 사직 롯데전 8이닝 2실점의 인생투를 펼쳤다. /pjmpp@osen.co.kr
선발진 꼬인 KT, ‘아기 마법사’ 김민이 부린...
[OSEN=조형래 기자] 말 그대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전형을 보여준 경기였다....


[OSEN=조형래 기자] 말 그대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전형을 보여준 경기였다. 선발진이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고 있는 KT의 입장에서 김민의 정상궤도 회복은 반갑기만 하다.

KT는 지난 20일 사직 롯데전 연장 10회 접전 끝에 4-5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시즌 첫 3연승을 눈 앞에 두고 이를 놓쳤다. 하지만 KT의 경기력은 더 이상 한계를 넘지 못하고 스스로 주저 앉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 중심에는 2년차의 ‘아기 마법사’ 김민의 대역투가 있기에 가능했다. 현재 선발로테이션이 꼬여버린 KT의 입장에서도 김민의 부린 마법의 영향력을 기대해볼 수 있을만한 상황이 됐다.

김민은 지난 20일 사직 롯데전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의 최고의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고 150km의 속구(51개)와 예리한 슬라이더(29개), 그리고 투심(12개), 포크볼(1개) 등의 구종이 절묘하게 제구가 됐다. 구위와 제구가 동반된 김민의 투구는 롯데 타자들이 쉽게 건드리기 힘들 정도였다. 첫 2이닝 1점 씩을 내줬지만 이후 6이닝을 별 다른 위기 없이 잘 틀어막으면서 팀 타선의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게 만든 원동력을 제공했다. 김민의 대역투가 없었다면 KT의 추격전과 역전극도 없었다.

이날 김민이 부린 ‘마법’의 영향력은 단순히 한 경기가 아닌 향후 KT의 선발진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 KT는 이대은이 물집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20일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이 돌아오기까지 선발진 조정에 대한 구상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지난 19일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을 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내려온 금민철을 오는 23일 수원 NC전에 내세울 예정이다.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이다. 투구 수는 53개로 많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충분히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강철 감독은 “금민철이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뒤에는 배제성이 대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감독은 24일 라울 알칸타라 이후의 선발진 재편에 대해서 “오프너를 활용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25일 NC전 내세울만한 로테이션의 선발 투수가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이 감독은 “손동현도 나설 수 있고 만약 23일에 배제성이 나오지 않을 경우 배제성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의 로테이션 조정도 생각해볼 법 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그리 급하게 바라보지 않았다. 더군다나 지난 20일 경기 호투를 통해서 김민은 선발진 한 자리를 확고하게 지켜줄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시즌 첫 2경기에서 각각 7이닝 4실점(3자책점), 6이닝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이후 2경기 난조를 보인 김민이었지만,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기에 김민의 로테이션을 굳이 조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

아울러, 김민이 이날 8이닝을 버텨준 덕분에 불펜진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 비록 마무리 김재윤이 20일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범했지만, 정성곤과 주권 등의 여타 필승조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불펜 운영에도 여유가 생긴 것이 사실이다. 21일 롯데와 위닝시리즈를 두고 격돌할 상황에서 KT는 필승조들의 총력 투입이 가능해졌다.

여러모로 8이닝을 버틴 김민의 ‘인생투’는 KT의 미래를 재확인 하는 장면이었고, 이강철 감독의 구상도 더욱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의미를 갖게 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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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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