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홈런' 오재일, 1군 복귀전에서 키운 반등 기대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4.20 05: 00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33)이 복귀전에서 짜릿한 한 방을 날렸다.
오재일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차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지난 2년 간 시즌 초반 올라오지 않은 타격감에 고전했던 오재일은 올 시즌 역시 같은 고민에 빠졌다. 시즌 개막한 뒤 13경기에서 타율 1할1푼1리 1홈런에 그쳤고, 결국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진] 두산 베어스 오재일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에 나선 오재일은 7경기에서 타율은 홈런 두 방을 때려냈지만, 타율이 1할9푼으로 여전히 좋지 않았다.
완벽하게 타격감이 올라온 모습은 아니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을 향해 다시 한 번 믿음을 줬다. 19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한 가운데, 김 감독은 “날짜도 됐고, 장타력이 필요해서 올렸다”라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이 느낀 ‘장타력’ 갈증은 오재일이 정확하게 해결했다. 6회초 2사 주자 2루에서 신성현의 대타로 경기에 나선 오재일은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 번쨰 타석에서도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선 오재일은 필요한 순간 자신의 장점을 한껏 과시했다.
6-4로 앞선 9회초 주자 2루에서 황인준의 변화구를 부드럽게 받아쳤고, 빠른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오재일의 시즌 2호 홈런. 이 홈런으로 두산은 9회말 두 점을 내줬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주말 광주 원정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오재일은 지난 3년 간 광주에서 치른 21경기에서 타율 2할1푼8리 2홈런으로 부진했다. 좋은 기억보다는 아쉬움이 컸던 장소에서 복귀라는 부담을 안고 나섰던 경기였던 만큼, 오재일의 홈런은 더욱 빛났다.
두산으로서도 오재일의 활약은 반갑다. 올 시즌 초반 두산의 팀 타선은 타율 2할6푼5리로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었다. 여기에 장타력을 갖춘 최주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해 있고, 4번타자 김재환도 아직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재일이 지난 3시즌 동안 25홈런 이상을 떄려내던 그 모습을 일찍 찾아 나선다면 두산으로서는 바쁜 발걸음을 좀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동력 하나를 더할 수 있게 된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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