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흔든 한국인 사진 기자' 퓰리처상 수상, 로이터 김경훈 기자
OSEN 지형준 기자
발행 2019.04.17 13: 17

한국인 사진기자, 로이터 통신 김경훈 기자가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17년 창설된 퓰리처상은 언론 분야에 뉴스, 보도사진 등 14개 부문, 예술 분야에 문학, 음악 등 7개 부문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김 기자는 저널리즘 특종사진(breaking news photography) 부문에 루시 니컬슨, 로렌 엘리엇 등 미국 캐러밴(중남미 이민행렬) 사태를 취재한 로이터 사진기자들과 함께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기자는 작년 11월 멕시코의 국경 도시 티후아나에서 미국 국경 수비대가 쏜 최루탄에 눈물 범벅이 되어 쫓기는 중남미 난민 모녀의 사투 장면을 카메라로 담았다. 이 한 장의 사진은 수많은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렸고 태평양 건너 국내에까지 알려지면서 사진 한 장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김 기자의 ‘캐러밴 모녀’ 사진은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2019년 ‘로이터 통신 올해의 사진’과 POYi 국제보도사진전에서도 상을 받았다. 또 제9회 서재필 언론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기자는 OSEN과의 통화에서 “로이터의 훌륭한 사진기자 동료들과 팀을 이뤄 수상을 해 영광이고, 보도 사진이 우리 사회를 변화 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 장의 사진으로 멕시코 국경 중남미 난민들이 실상을 알린 그는 20여 년간 누빈 사진 취재 현장의 이야기를 엮어 책을 펴내기도 했다. ‘사진을 읽어 드립니다’(시공사)는 로이터 통신 사진 기자로 일하면서 세계 곳곳의 사건 사고 현장을 취재해 온 김 기자가 이 책에서는 '저자'로 변신한다.
전 세계 곳곳의 사건 사고 현장을 취재해 온 저자가 잠시 숨을 고르며 풀어 놓은 사진에 관한 이야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진에 얽힌 가슴 시린 사연, 죽은 사람을 사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심령사진의 황당한 스토리, 사진의 발명을 둘러싼 배신의 드라마 등 사진의 역사를 종횡무진하다 보면 결국 사진 너머의 이야기에 주목하게 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진들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또 우리가 몰랐던 사진들에서는 신기하고 매혹적인 사연을 뽑아내어 책 한 권에 담았다. 로이터 통신 사진 기자로서 겪은 흥미진진한 때로는 안타까운 경험들을 중심으로 사진들의 뒷이야기를 통해 사진의 역사뿐 아니라 사진이라는 매체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사진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올바로 바라보는 시각까지 제시해 주는 책이다.
1974년 서울에서 출생한 김경훈 기자는 2002년부터  로이터 통신사의 서울 지국 사진기자를 시작으로 지난 17년간 로이터 통신의 서울 지국, 베이징 지국, 도쿄 지국에서 사진기자 특파원으로 일해 오며 전세계의 다양한 취재 현장에서 역사의 기록자로서 뉴스 현장의 최전선을 지켜 오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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