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사회를 위해" 윤지오, 북콘서트서 밝힌 '故장자연 사건' 증언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4.14 19: 44

 배우 고(故) 장자연의 성접대 강요 의혹을 증언한 윤지오가 북 콘서트에서 '장자연 사건'에 증인으로 나선 심경을 밝혔다.
윤지오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책 '13번째 증언'의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등 공익제보자, 윤지오를 응원하는 시민들이 참석했다.
앞서 윤지오는 '장자연 사건'으로 불리는 장자연 사망 사건의 증인으로 나섰다. '장자연 사건'은 2009년 3월 당시 신인 배우였던 장자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장자연이 당시 유력 인사들에게 술자리,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문건을 남기며 파문을 빚었다. 그러나 문건 속 10여 명은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논란을 빚었다.

윤지오는 이와 관련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강요받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증언했다. 그의 증언에 힘입어 '고 장자연 사건'을 재수사하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당초 종료 예정이었던 지난달 말에서 2개월 연장돼 5월 말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윤지오는 이달 중순 출국을 앞두고 직접 목격한 '장자연 사건'의 참고인으로 검찰 조사와 언론 매체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북 콘서트에서 "윤지오라는 이름을 들고 나오기 전에 13번의 증언을 마쳤다. 지금은 16번이 됐다. 난 유일한 목격자가 아닌 유일한 증언자다"고 말했다. 또한 "예상만큼 관심을 가져주고 노여움을 가지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안다. 저를 미워하는 분들 때문이라도 올곧게, 나아가서 언젠가는 진실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 갈 길을 가겠다"며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13번째 증언'은 그런 윤지오의 심경과 인생이 담긴 에세이 북이다. 윤지오는 '장자연 사건'을 소재로 에세이를 남긴 이유에 대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일이었기 때문에 담았다. 앞뒤로는 제 인생 얘기가 있다. 숨기고 싶은 부분도 담았다. 책 한 권에 압축하기가 힘들었다. 법조인과 10번의 수정 작업을 거쳐서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지오는 용기 내 실명과 얼굴을 밝힌 이유에 대해 "언니를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저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갈 텐데 과거의 제 모습을 돌아봤을 때 창피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녀를 양육할 때 딸에게, 아들에게 당당하게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살면서 불합리한 일을 겪을 수 있는데 여러분을 탓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여러분들 인생에 벌어졌던 일들이 여러분이 잘못해서가 아니다. 당당하고 행복해질 권한과 권리가 있다. 본인을 손가락질하지 않고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고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윤지오는 북 콘서트를 마친 뒤 부모가 있는 캐나다로 떠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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