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카일 슈와버(26)가 경기 종료 직후 퇴장을 당했다. 사실상 끝내기 퇴장,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
14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LA 에인절스 경기가 열린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 컵스가 5-6으로 따라붙은 9회말 2사 2,3루 찬스. 역전 주자까지 스코어링 포지션에 나간 끝내기 찬스에서 슈와버는 에인절스 마무리투수 코디 앨런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6구째 낮게 떨어진 83.5마일 너클 커브에 배트가 나가다 멈췄다.
배트가 나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슈와버는 팔꿈치 보호대를 풀며 1루로 걸어 나가려는 동작을 취했다. 그때 3루심 게이브 모랄레스 심판이 헛스윙 콜을 선언, 삼진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그러자 슈와버가 헬멧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며 성난 황소처럼 모랄레스 3루심에게 달려들었다.
3루 주자였던 팀 동료 하비에르 바에즈가 슈와버를 온몸으로 막았다. 경기가 종료됐지만 제리 밀스 구심과 모랄레스 3루심이 슈와버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이 밀스 구심에게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시상 끝내기 퇴장,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이미 경기가 끝난 상황에서 퇴장은 경기 내에서 효력이 없지만 향후 출장정지 및 벌금 등 징계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슈와버는 “첫 번째 공이 스윙이 아니라면 마지막 공도 스윙이 아니다. 100% 확실하지 않으면 콜 할 수 없다. 이렇게 경기가 끝나면 누가 좌절하지 않겠는가”라고 아쉬워했다. 앨런의 초구 하이 패스트볼에도 슈와버의 배트가 나갈 뻔했지만 멈췄다. 모랄레스 심판은 이에 노스윙을 선언했다.
매든 컵스 감독은 마지막 공에 대해 “배트가 나간 줄 몰랐다”고 슈와버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슈와버를 말린 바에즈는 “어느 쪽으로든 판정할 수 있지만 모두 감정이 앞섰다. 심판이 조금 일찍 판정을 내렸다. 그게 슈와버를 화나게 했다”고 옹호했다. 투수 앨런은 “3루나 홈보다 좋은 각도는 아니지만 내가 보기엔 스윙이 나갔다”고 말했다.
체크 스윙 판정은 심판이 가장 어려워하는 판정 중 하나다. 이에 매든 감독은 체크 스윙 판정에 한해 심판이 아닌 기계 도입을 제안했다. 매든 감독은 “모두가 기계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체크 스윙 판정은 기계로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다”고 주장하며 마지막 스윙 판정에 에둘러 아쉬움을 드러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