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크리스 데이비스? 김민성, 17타수 만에 첫 안타 신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4.12 07: 03

"데뷔 첫 안타보다 더 기쁘다". 
김민성(LG)이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하며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김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5-2로 앞선 8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2회와 5회 유격수 땅볼 그리고 7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민성은 삼성 세 번째 투수 권오준과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컷패스트볼(132km)을 잡아 당겨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8회말 1사 LG 김민성이 안타를 뽑아낸 후 엄지 척을 날리고 있다. 김민성의 이적 후 첫 안타. / eastsea@osen.co.kr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LG로 이적한 김민성은 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경기 감각이 부족했던 탓일까. 김민성의 침묵은 계속 됐다. 안타 가뭄이 계속 되면서 메이저리그 '연속 타수 무안타' 신기록을 경신한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비교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민성이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큰일이다. 안타라는게 어찌 보면 쉽지만 계속 나오지 않으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 들어오면 과감하게 휘둘러야 하는데 안타가 안 나오면 주춤한다. 공격과 수비에서의 그림은 괜찮으니 잘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토록 바라던 첫 안타를 때렸고 팀이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으니 무척 홀가분할 듯. 김민성은 경기 후 "데뷔 첫 안타보다 더 기쁘다. 선수단이 더 기뻐해준 것 같다. 사실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동안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마음고생한 것 같아 미안했다"고 말했다. 
지긋지긋한 무안타 행진의 마침표를 찍은 김민성이 이제 다시 오를 일만 남았다. LG는 12일부터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두산과 만나 1승 15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LG의 새 식구가 된 김민성이 두산전 반격의 선봉장이 된다면 흥미로울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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