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판 실종' 낯선 LG-KT 중계 화면, 중계권 실패 뒤끝 작렬? [오!쎈 테마]

‘광고판 실종' 낯선 LG-KT 중계 화면,...
[OSEN=이종서 기자] 다소 낯설었던 카메라 각도. 새로운 도전일까. 아니면 무언의 압박일까.


[OSEN=이종서 기자] 다소 낯설었던 카메라 각도. 새로운 도전일까. 아니면 무언의 압박일까.

KT와 LG는 5일부터 7일까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3연전을 치렀다. 그런데 생중계를 맡은 ‘SBS스포츠’는 이번 3연전에서 평소와는 다른 카메라 각도를 적용했다. 과거 포수 후면이 모두 보였던 화면이었다면, 현재는 좀 더 위에서 내려보는 구도로 중계를 진행했다. 백네트의 광고판이 사실상 사라졌다. 구단에게는 가장 비싼 광고료를 받는 중요한 수입원이다.

중계 캐스터는 "메이저리그 방식"이라고 밝혔다. 중계사 관계자는 "기존 화면보다 볼끝에 대한 모습이 더 잘 표현하고 싶어서 변화를 준 것"이라며 "수원 KT위즈파크는 기존에 배터리샷(투수와 포수를 잡을 수 있는 화면)을 잡던 곳에도 구조물 위에 한 곳이 더 있어서 그곳을 활용했다. 새로운 시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KT 구단으로서는 다소 당혹스러운 일이 생겼다. 포수 후면 광고판이 화면에 노출이 전혀 안되거나 절반만 잡히게 된 것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구단의 광고 중 선수 유니폼 부착 외에 가장 광고 단가 비싼 쪽은 포수 뒤에 위치한 광고다. 아마 광고주 항의가 있을 것 같다. KT쪽에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광고가 잡히지 않자 '의심의 눈초리'도 생겼다. 지난 2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방송사 컨소시엄 대신 5년 중계권료 1100억원을 제시한 통신・포털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현재 KT는 뉴미디어 중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방송사 눈에 곱게 보일리 없다는 것이 '의심'의 근거였다.

시범경기에서도 비슷한 논란은 있었다. 그동안 시범경기를 중계했던 방송사들은 제작비 및 수익 문제 등으로 중계를 포기했다. 당시에도 일부에서는 시범경기 중계 포기가 항의성 메시지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실제 한 관계자는 "이번 KT의 주중 3연전에서 배터리샷을 잡은 곳은 과거 방송사들이 카메라각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던 곳이라 옆에 작은 시설을 하나 더 추가로 만들었다"고 의심의 시선을 보냈다. KT측 역시 “2015년 구조물 위에 중계 카메라 장소를 놓았다가 옆에 새롭게 카메라 찍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든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계사 관계자는 "생각의 차이다. 사람들에 따라서 높은 쪽에서 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시도해본 것"이라고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야구 팬들의 의견은 나뉘었다.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어색하다. 기존 화면이 더 좋다’와 '볼의 움직임을 더 잘 볼 수 있어서 높은 화면이 좋다'고 의견이 분분했다.

중계 여부 및 카메라 위치 각도 등은 방송사의 선택이다. 광고를 의식을 해서 중계 각도를 유지할 책임은 없다. '새로운 시도'라는 중계사를 향해 비난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오이밭에 신발을 고쳐 신은 듯'한 모습은 여러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 bellstop@osen.co.kr

[사진] OSEN, SBS중계화면 캡쳐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페이스북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클릭!!!]
2019-04-08 05:25

Oh! 모션

HOT NEWS

로딩

OSEN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