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진 찍을까?” 옛 두산 동료의 애틋한 우정 [미디어데이]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3.22 11: 41

“눈이 마주쳐서…”
KBO는 2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10개팀 감독과 각 팀 대표선수 두 명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는 유독 친분을 과시한 선수들이 있다. 유희관, 정수빈(이상 두산), 김현수(LG), 양의지(NC)다. 모두 두산 출신으로 김현수는 2015년 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와 4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양의지 역시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간판 스타’로 활약했지만, NC와 지난해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을 했다.

비록 지금 소속팀은 다르지만 모두 이들은 두산에서 함께 뛰며 각 팀의 대표선수로 성장했다.
미디어데이에서도 이들의 우정은 빛났다. 친한 사이이기에 가능한 말이 쏟아졌다. 지난해 LG가 두산을 상대로 1승 15패로 약했던 가운데, 김현수는 “지난해에는 양의지가 포수로 있었기 때문에 타자들이 말렸다. 이제 의지도 빠졌고, (유)희관이 형도 힘이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 희관이 형 볼을 잘쳤는데, 희관이 형은 잡겠다”라며 “16승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희관은 “지난해 LG에게 내줬던 한 경기가 내가 선발로 나섰던 경기다. LG가 세탁기 한 대는 줘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농담으로 맞받아치며 “잠실더비에서 이기면 그라운드로 지나간다. 올해에도 그라운드로 지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양의지와 유희관 역시 애틋한 우정을 과시했다. 유희관은 “이 자리를 빌어서 (양)의지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양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두산 베어스에서 선발 투수를 하며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이내 “양의지를 상대로 청백전에서 엄청 약했다. 차라리 홈런을 맞을 바에는 데드볼을 맞히겠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양의지도 “(사구가 오면) 손으로 잡겠다"라고 웃어보이며 "장난이다. (유)희관이 형에게 고맙다. 좋은 포수는 좋은 투수가 만드는 것 같다"고 진심 가득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상대로 만난다면 희관이 형이 강속구 투수니 직구 타이밍에 맞춰서 공략하겠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들은 미디어데이 후 사진 촬영을 마치고 갑작스레 포옹을 했다. 이 모습을 본 팬들은 아쉬움 섞인 소리를 냈고, 이들은 무대를 떠났다.
유희관은 갑작스럽게 '두산 출신'과 포옹을 한 이유에 대해 “미디어데이가 끝나고 눈이 마주쳤는데, 사진이나 찍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다. 양의지 역시 “오랜만에 선수들을 만났는데, 반가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삼성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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