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로도 활용' 허들 감독 "강정호, 23일 TB전 유격수 출장"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3.22 08: 22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3루수 외에도 유격수 포지션으로 기용할 뜻을 보였다.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와의 시범경기를 마치고 현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의 유격수 테스트를 밝혔다. 
MLB.com의 피츠버그 담당 기자 아담 베리는 "허들 감독이 개막전 주전 3루수로 낙점된 강정호를 23일 탬파베이와 경기에 유격수로 출장시킨다고 밝혔다. 허들 감독은 비상 사태를 대비한 여러 계획 중 하나로 강정호를 유격수로 출장시킨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미국 진출 초기에는 유격수로도 곧잘 출장했다. 그러나 2016시즌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로는 대부분 3루수로 출장했다. 앞서 미국 언론이 강정호를 3루수가 아닌 (피츠버그의 취약 포지션인) 유격수로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피츠버그의 닐 헌팅턴 단장과 허들 감독은 "강정호는 3루수다"라고 못 박았다. 강정호의 유격수 출장은 말 그대로 '비상시'를 대비한 적응 훈련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뜨거운 홈런포를 과시하며 개막전 주전 3루수로 낙점받았다. 강정호는 이날 볼티모어와의 시범경기에서 2회 2루타 한 방과 9회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 6번째 홈런포. 3-5로 뒤진 9회 무사 만루에서 왼손 투수 D.J. 스넬텐의 88마일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그랜드 슬램'을 쏘아올렸다. 
허들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강정호가 플레이하는 것을 보는 것은 즐겁다"고 칭찬했다. 강정호는 13경기에서 36타수 7안타 6홈런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1할9푼4리로 극도로 낮지만 장타율은 7할2푼2리, OPS는 .997에 이른다. 애런 저지와 함께 시범경기 홈런 공동 1위에 오른 장타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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