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 옛정 의식한 양상문-이동욱 감독 "8승 8패하겠다"[미디어데이]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3.21 16: 32

[OSEN=삼성동, 허행운 인턴기자] "다른 팀 많이 이기고 8승 8패 하겠다."
KBO는 2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를 개최했다. 이날 10개 구단은 각 팀 감독과 2명의 선수들이 현장을 찾아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과거 롯데에서 스승과 제자 사이였던 롯데 양상문 감독과 NC 이동욱 감독에게 날카로운 질문이 들어왔다. “롯데 시절에 두 분이 감독과 선수로 같이 지냈고, 이동욱 감독이 지도자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양상문 감독이 도움을 줬다고 들었다. 이제 지역 라이벌 팀 수장으로 만나게 됐는데 올해 서로를 상대로 몇 승 정도 거둘 것인지 목표를 밝혀달라”라는 질문에 두 팀 사령탑은 과거 인연을 의식해서인지, 몸을 사리는 듯한 답변을 내놓았다.

양상문 감독은 “이동욱 감독은 아마 가장 어린 나이에 지도자 수업을 받은 분 중 한 명이다. 31살에 시작한 걸로 알고 있다. 성실한 모습과 연구하는 자세가 보기 좋았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경력을 쌓으면서 좋은 지도자가 된 것 같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어서 양 감독은 “가능하면 다른 팀들 많이 이기고 NC 상대로는 8승 8패 하고 싶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부응하듯 NC 이동욱 감독 또한 “양상문 감독님은 제가 선수를 그만두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코치의 길로 이끌어주신 분이다. 항상 은인처럼 생각하고 있고 본받을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이동욱 감독은 “롯데는 우리보다 오래된 팀이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경남을 연고로 하고 있다. 훨신 더 전통있는 팀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라이벌로 생각해주시면 고마운 일”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 또한 양상문 감독과 약속이라도 한 듯이 “우리도 롯데에게 8승 8패하겠다”고 밝히며 옛 스승의 답변에 호응했다.
두 감독 모두 이번 시즌 새롭게 팀을 맡게 됐다. 지역 라이벌 두 팀이 각자의 바람대로 사이좋게 8승 8패를 나눠가질 수 있을까. 스승과 제자가 사령탑으로 만나게 되는 두 팀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lucky@osen.co.kr
[사진] 삼성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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