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돔, 이선호 기자] "직구가 좋아졌다".
임기영은 1회 첫 타자 이정후를 삼진으로 잡고 출발했다.2 사후 김하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박병호도 삼진 처리했다. 2회는 샌즈 좌전안타, 임병욱 볼넷을 내주었으나 김규민을 1루 병살로 유도했고 김혜성은 삼진으로 잡았다. 3회도 이지영을 좌전안타로 출루시켰으나 이정후를 2루수 병살로 유인했다.
3이닝동안 31개만 던졌다. 직구와 체인지업(8개), 투심과 슬라이더를 던졌다. 직구가 살아나면서 힘도 좋아졌고 변화구의 각도 예리해져 희망을 안겨주었다. 특히 직구가 좋아졌다. 타자 앞에서 힘있게 들어가는 직꾸를 앞세워 위기에서 좌타자들 상대로 두 번이나 병살타를 유인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선발투수인데도 투구 이닝이 적은 이유가 있었다. 불펜투구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김기태 감독은 임기영을 4선발로 내정했다. 정규리그를 개막하면 오는 27일 광주 한화전에 등판한다. 여유를 갖고 첫 등판을 준비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여 우려를 안겼으나 이날 쾌투로 희망으로 바뀌었다.
임기영은 "오늘 투구 내용이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주자가 나갈 때마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낮게 던진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 상대 타자들이 변화구를 노리고 있는 것 같아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던 게 주효했다. 포수 (김)민식이 형이 직구가 좋다고 해서, 자신감 있게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캠프 초반엔 뭔가 보여줘야 하고,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급한 생각에 밸런스 무시하고 힘으로만 던지려다 완전히 역효과가 났다. 이후 이대진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밸런스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 시범경기 마지막에서 좋은 투구를 해서 다행이고, 오늘 경기의 감각을 유지해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몸상태는 이제 완전히 준비됐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