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전쟁의 진실, 트랙맨 가동하면 일류 구단인가? [오!쎈 체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3.18 06: 12

프로야구에 데이터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NPB리그는 탄도를 추적하는 트래킹 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KBO리그 각 구단들도 2018년부터 타구와 투구의 추적 시스템을 도입해 전력 분석과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타구와 투구 추적에 그치지 않고 그라운드의 수비수와 주자의 움직임까지 추적하는 시스템까지 나오는 등 치열한 데이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추적 시스템은 PTS, 트랙맨, 랩소도, FTS 등 여러가지 종류이다. 카메라 영상을 통해 데이터를 생산하는 방식(PTS, FTS)과 레이더를 발사해 데이터는 얻는 방식(트랙맨, 랩소도)으로 나뉜다.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채택했거나 현재 활용하고 있다. 랩소도는 휴대용 추적기이다. FTS는 투구와 타구 추적은 물론 야수와 주자 움직임까지 포착한다.

그런데 최근 트랙맨이 만능인 것 처럼 알려지고 있다. 트랙맨을 사용하면 일류 구단, 사용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구단이라는 이미지 덧칠까지 행해진다. KIA 타이거즈는 작년부터 트랙맨이 아닌 PTS를 사용하고 있다. PTS를 통해서도 투구 초속과 종속, 투구 무브먼트, 투구 회전율, 투구 로케이션, 릴리스 포인트, 투구 궤적, 투구 시간 및 타구 속도, 타구 발사각, 타구 좌우방향, 타격지점 로케이션 등 주요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06년부터 PTS와 같은 원리인 Pitchf/x 시스템을 도입해 투구 및 타구 데이터를 10여 년간 공식기록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2017년부터 트랙맨을 채택했다. 트랙맨은 PTS와 동일한 데이터를 생산하면서 익스텐션 (투수판과 볼을 놓는 지점의 거리)과 회전축 등을 차별적으로 제공한다. 
메이저리그가 트랙맨으로 바꾸었다고 해서 우월한 것은 아니다.  트랙맨이 구속 측정에서는 PTS 보다 정확하고, 투구 로케이션과 무브먼트에서는 PTS의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성비 측면에서 PTS는 연간 2000만 원 정도이고, 트랙맨은 각 구단별로 차이 있는데 평균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PTS는 보다 진화된 필드트래킹시스템(FTS)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트랙맨에 맞불을 놓았다. 카메라를 보다 많이 설치해 야수와 주자들의 움직임까지 포착한다. 기존 데이터 이외에도 주루 거리, 리드 거리, 베이스 도달 시간, 평균 속도, 최고 속도, 반응 속도 (이상 주루), 이동 거리, 평균속도, 포구 지점, 반응 속도 (이상 수비)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PTS(FTS)와 트랙맨을 모두 사용하는 구단의 한 관계자는  “PTS(FTS)와 트랙맨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그저 선호도의 차이이다. 트랙맨이 좀 더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FTS는 야수와 수비까지 추적하는 차별화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한국 구단들이 트랙맨을 ‘묻지마’로 사는 경향들이 있다. PTS 이후에 나온 데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고, 다른 구단도 쓰다보니 우리도 사야한다는 분위기이다. 트랙맨은 데이터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KBO 각 구단들이 이제 트래킹 시스템이 도입하는 단계이다. 양쪽 모두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아래 사진] 삼성 라팍에 설치된 P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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